오프라 윈프리가 먹었다…해당 업체 주가 ‘쑥’

비만치료제 복용 고백…피플지 인터뷰 “다이어트, 의지의 문제 아냐”

자신의 초상화 앞에 선 오프라 윈프리
자신의 초상화 앞에 선 오프라 윈프리 (AP=연합뉴스) 오프라 윈프리가 13일 워싱턴DC 미 국립 스미소니언 초상화미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최근 체중 감량에 성공한 미국의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69)가 체중 유지 수단으로 비만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윈프리는 13일 공개된 ‘피플’ 인터뷰에서 “체중을 관리하기 위해 의학적으로 승인된 처방이 있다는 사실은 (비만이) 숨기거나 놀림 받아야 할 것이 아니라는 안도감을 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다이어트를 시도해 온 윈프리는 최근 몇 년 사이 체중 감량에 성공한 모습으로 주목받았다.

당시 방송에서는 “체중 감량을 내 힘으로 해야겠다고 느꼈다”며 비만치료제 복용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던 윈프리는 이날 피플 인터뷰에서 해당 방송 이후 생각이 바뀌었다고 털어놨다.

윈프리는 프로그램 녹화 당시 관객과 대화를 통해 깨달음을 얻었다며 “그간 내가 과체중인 것에 스스로를 탓해왔으며, 나에게는 의지력만으로는 조절할 수 없는 기질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후 의사를 찾아가 비만치료제를 처방받았고 “이제는 요요 현상(다이어트 이전 몸무게로 돌아가는 것)을 관리하기 위해 필요한 만큼 약을 복용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다만 윈프리는 복용하고 있는 비만치료제의 종류는 밝히지 않았다.

윈프리는 인터뷰에서 과거부터 비만치료제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었으나 체중 감량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증명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며 “이제는 더 이상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비만은 질병이지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뇌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같은 윈프리의 고백이 최근 미국 다이어트 산업에서 불거지고 있는 비만치료제에 대한 논쟁에 불을 붙일 수 있다고 전했다.

윈프리는 식이요법과 운동, 생활방식 개선 등을 통한 체중감량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미 체중관리 서비스 업체 ‘웨이트워처스’의 주주이자 이사로 활동하며 의약품이 아닌 ‘의지력’에 기대는 전통적인 다이어트 방식을 홍보해왔다.

그러나 최근 획기적인 효능의 비만치료제 등장으로 주가와 회원 수가 급락하면서 웨이트워처스도 올해 들어 비만치료제를 처방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원격 건강서비스 기업 ‘시퀀스’를 인수하는 등 약물 치료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시퀀스 인수 이후 주가를 회복하기 시작한 웨이트워처스는 이날 윈프리의 인터뷰가 공개되자 하루 만에 주가가 7.4% 상승했다.

다른 대표적인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오젬픽 제조사인 노보노디스크, 엘리 릴리 등의 주가도 일제히 올랐다고 WSJ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