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3 과다섭취, 심방세동 위험 커진다”

미국 연구팀, 8만1천여명 대상 조사결과 발표

심방세동
심방세동 [출처: 삼성서울병원]

오메가-3 지방산 과다 섭취가 심방세동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이따금 매우 빠른 속도로 수축, 마치 그릇에 담긴 젤라틴처럼 가늘게 떠는 상태가 되면서 심박수가 급상승하는 현상이다. 당장 생명에 위협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일이 잦을수록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심계항진), 호흡곤란, 무력감의 형태로 나타나며 심하면 실신하기도 한다.

미국 시다스-시나이 메디컬센터(Cedars-Sinai Medical Center) 심장 전문의 크리스틴 앨버트 박사 연구팀이 총 8만1000여만 명이 대상이 된 7건의 임상시험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4일 보도했다.

전체적으로 연구 대상자 가운데 3.8%가 평균 5년의 연구 기간 중 심방세동 진단을 받았다.

임상시험 종합 분석 결과 문제는 오메가-3 보충제의 용량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메가-3 보충제를 하루 1g 이상 복용한 그룹은 위약 그룹보다 심방세동 발생률이 49% 높았다.

하루 1g 미만을 복용한 그룹은 심방세동 발생률이 대조군보다 12% 높았을 뿐이다.

바세파(Vascepa), 로바자(Lovaza) 같은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치료용 의약품인 고용량 오메가-3 보충제는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매우 높은 사람에게 흔히 처방된다.

바세파는 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 치료제와 함께 복용하면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다른 오메가-3 의약품이나 비처방 보충제는 해당하지 않는다.

미국 심장협회(AHA: American Heart Association) 영양위원회 위원이자 노스웨스턴대학 의대 영양학 교수인 린다 반 혼은 오메가-3 지방산이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데 심방세동 위험이 높아지는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심장의 전기활동(electrical activity)에 문제가 있어 발생하는 심방세동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는 다른 질환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오메가-3 지방산이 심방세동에는 다르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협회(AHA: American Heart Association) 학술지 ‘순환'(Circula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