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베트남의 덜 알려진 명품 휴양지, 푸꾸옥

'프리미어 레지던스 푸꾸옥 에메랄드 베이 리조트' 프라이빗 해변. [사진/백승렬 기자]

‘프리미어 레지던스 푸꾸옥 에메랄드 베이 리조트’ 프라이빗 해변. [사진/백승렬 기자]

 

‘베트남의 몰디브’로 불리는 푸꾸옥은 호캉스와 가족여행의 천국이다. 베트남 남서쪽에 위치한 섬으로, 객실에 딸린 수영장에서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즐길 수 있는 5성급 리조트가 즐비할 뿐 아니라 에메랄드빛 해변과 청정 해역을 자랑한다. 다낭이나 하롱베이 등 유명 관광지에 비해 아직 덜 알려졌지만, 점차 입소문을 타면서 한국인 관광객도 느는 추세다. 너무 유명해지기 전에 찾는 편이 현명할지도 모른다.

'JW메리어트 푸꾸옥 에메랄드 베이 리조트' 라마르크 하우스 바다 전망 객실 수영장[사진/백승렬 기자]

‘JW메리어트 푸꾸옥 에메랄드 베이 리조트’ 라마르크 하우스 바다 전망 객실 수영장[사진/백승렬 기자]

◇ 호캉스와 가족여행에 적합한 푸꾸옥 리조트

푸꾸옥 남부에는 객실에 딸린 수영장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휴식을 즐길 수 있는 5성급 리조트가 즐비하다. 프라이빗 해변이나 바다 조망 객실에서 추억에 남을 식사를 하고 멋진 배경으로 인생샷을 촬영할 수 있는 곳도 많다. 이들 리조트에는 아이들을 위한 키즈룸뿐 아니라 스파, 피트니스센터, 이벤트홀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있다. 주변 유명 관광지 투어를 원하면 차량도 제공하고, 요가 수업이나 스노클링, 자전거 투어 등 다양한 관광상품을 즐길 수도 있다. 가족여행의 천국이란 말이 무색하지 않다.

‘프리미어 빌리지 푸꾸옥 리조트’ 바다 전망 객실[사진/백승렬 기자]

푸꾸옥에 도착한 다음 날 아침 해변으로 산책하러 나갔다. 오솔길 옆에 커다란 수영장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야자수 나무에 숨겨진 객실에서 투숙객은 벤치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망중한을 즐기는 중이다. 이튿날 저녁에는 ‘프리미어 레지던스 푸꾸옥 에메랄드 베이 리조트’에서 바다 전망이 가장 좋다는 A동 5층 펜트하우스에서 숯불구이 만찬을 즐겼다. 호텔 주방장이 바닷가재와 오징어 등 신선한 해산물을 즉석에서 숯불로 구워주는 맛이 기가 막혔다.

'라베란다 푸꾸옥 리조트' 바다 전망 식당에서 아침 식사하는 투숙객 [사진/백승렬 기자]

‘라베란다 푸꾸옥 리조트’ 바다 전망 식당에서 아침 식사하는 투숙객 [사진/백승렬 기자]

마지막 날 투숙했던 ‘프리미어 빌리지 푸꾸옥 리조트’에서도 아침 산책하러 나갔다. 리조트 내 도로는 해안 절벽 위에 지어진 독립 객실들을 이어준다.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을 보니 길이 줄이고 숙소가 진주처럼 보이는 커다란 진주목걸이를 접어둔 모양이다. 도로를 걷는 동안 해변이 보이는 계단형 수영장에서 한 투숙객이 싱그러운 아침 공기를 마시며 휴식을 즐기는 모습이 보였다. 길을 따라 해변으로 내려가니 구름 사이로 찬란한 햇빛이 쏟아지는 장관이 눈앞에 펼쳐졌고, 찰나를 놓칠세라 들고 있던 카메라의 셔터를 연거푸 눌렀다.

'라베란다 푸꾸옥 리조트' 프라이빗 해변에서 파도 즐기는 투숙객[사진/백승렬 기자]

‘라베란다 푸꾸옥 리조트’ 프라이빗 해변에서 파도 즐기는 투숙객[사진/백승렬 기자]

필자가 첫날 묵었던 ‘라베란다 푸꾸옥’의 서쪽 해변은 파도가 상당히 높았다. 이른 아침부터 어른 키를 넘는 큰 파도가 해변으로 밀려왔다. 반면 둘째 날 숙소는 차를 타고 30분 정도 이동한 동쪽 해안 쪽이었는데, 바다가 거짓말처럼 고요했다.

아들과 함께 패들 보트를 타는 아버지. 가족들을 패들 보트에 태워 잔잔한 바다를 오가는 여성. 웨딩촬영하는 예비 신혼부부 등 대부분 가족 단위 관광객이 아름다운 에메랄드 베이 해변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해수욕을 즐기는 모습이 평화로워 보였다.

‘프리미어 레지던스 푸꾸옥 에메랄드 베이 리조트’ 프라이빗 해변. [사진/백승렬 기자]

◇ 유럽 대학 캠퍼스 같은 리조트와 지중해 마을

푸꾸옥 동쪽 해안에 있는 ‘JW메리어트 푸꾸옥 에메랄드 베이 리조트’는 세계적인 리조트 건축가인 빌 벤슬리가 디자인한 럭셔리 호텔이다. 빌 벤슬리는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200개가 넘는 리조트와 특급 호텔을 디자인한 인물이다. 특히 푸꾸옥 리조트는 1900년대 초 프랑스 라마르크 대학을 재현한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체크인하는 리조트 입구가 책과 종으로 장식돼 마치 대학 캠퍼스에 들어선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했다. 실내는 프랑스 식민지 시대 건축 양식으로 인테리어를 했다. 이 리조트에는 생물학, 동물학, 천문학, 미술학 등의 테마로 꾸며진 객실 동이 있고 건축학과 건물은 레스토랑, 화학과 건물은 바다가 보이는 카페로 쓰이는데, 직원들이 화학실 가운을 입고 근무한다.

특히 프렌치 다이닝 레스토랑인 ‘핑크 펄’은 분홍색으로 장식된 인테리어의 아름다움이 마치 동화 속 나라에 들어간 듯한 착각에 빠지게 했다.

'JW메리어트 푸꾸옥 에메랄드 베이 리조트' 메인 로비 안내데스크[사진/백승렬 기자]

‘JW메리어트 푸꾸옥 에메랄드 베이 리조트’ 메인 로비 안내데스크[사진/백승렬 기자]

푸꾸옥의 또 다른 관광명소는 ‘지중해 마을’이다. JW메리어트에서 10분 정도 서쪽으로 이동하면 ‘지중해 마을 선셋 타운’이 나온다. 이곳에는 개선문, 폼페이 유적, 콜로세움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랜드마크를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 건물들은 완공이 됐지만 입주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지중해 마을 언덕 중앙에는 혼똔섬과 연결하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케이블카 역이 있어 이를 타려는 여행객들로 붐볐다.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버스에서 내리면 높이가 75m인 이탈리아의 유명한 산마르코 종탑을 재현한 시계탑도 볼 수 있다. 열대의 나라에서 지중해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지중해 마을[사진/백승렬 기자]

지중해 마을[사진/백승렬 기자]

◇ 일출 명소 호국사와 왕의 우물

‘호국사’는 푸꾸옥에서 가장 큰 불교사원으로, 2012년 12월 완공됐다. 시원하게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고 아름다운 일출도 볼 수 있어 관광객 사이에 인기가 높다. 사찰안으로 들어가면 18개의 돌조각으로 장식된 용 다리, 거대한 종탑 등 아름다운 불교 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다.

‘호국사’에는 다낭의 ‘링엄사’처럼 커다란 해수관음상이 있다. 두 사찰 모두 베트남 전쟁 당시 희생된 자국민을 추모하기 위해 세웠다.

호국사[사진/백승렬 기자]

호국사[사진/백승렬 기자]

‘프리미어 빌리지 푸꾸옥 리조트’의 중심 해안에 위치한 ‘왕의 우물'(King’s Well)은 푸꾸옥섬에서 가장 종교적인 관광 명소 중 하나다.

왕의 우물에 얽힌 전설은 응우옌 왕조의 지롱 왕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지롱 왕과 그의 군대가 담수도 식량도 없이 반란군인 타이손을 피해 옹 도이 곶에 숨어 있었다. 왕이 칼을 땅에 꽂고 “내가 왕이 될 운명이라면 내 군사들을 살려 달라”고 기도했더니 지하에서 우물이 기적적으로 솟아올랐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그 후로 지역 어부들은 바다를 항해하기 전 이 우물에서 물을 길어갔고, 항상 풍성한 해산물을 가지고 돌아왔다고 한다. 지역 주민들은 나중에 왕의 우물로 알려지게 된 장소에 사원을 지었다.

'프리미어 빌리지 푸꾸옥 리조트' 내 왕의 우물[사진/백승렬 기자]

‘프리미어 빌리지 푸꾸옥 리조트’ 내 왕의 우물[사진/백승렬 기자]

◇ 한국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인 푸꾸옥

현재 푸꾸옥 직항편은 베트남 저가 항공사인 비엣젯항공뿐이다. 푸꾸옥에 대한 관광수요가 늘어나면서 최근 국내 저가 항공사들이 푸꾸옥 취항을 준비 중이다.

또 국내 한 여행사는 추석 연휴 기간에 전세기를 2대 운항하는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베트남 국적 뱀부항공도 한국 관광객의 증가 추이를 보면서 푸꾸옥 취항을 준비하기 위해 한국 여행사와 언론을 대상으로 팸투어를 개최했다. 충분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면 올겨울에 전세기를 먼저 띄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뱀부항공 [뱀부항공 제공]

뱀부항공 [뱀부항공 제공]

현재 푸꾸옥 시내 중심지 식당과 마사지숍 등에서는 한국어 간판을 심심찮게 볼 수 있을 정도로 한국인 관광객이 느는 추세다.

패트릭 랜드레인 ‘프리미어 빌리지 푸꾸옥 리조트’ 총괄 매니저는 “현재 푸꾸옥을 찾는 관광객 중에서는 베트남 내수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 한국, 인도, 중국 순”이라며 “한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한국에 판매대리점을 두고 있으며, 전체 방문객의 35% 정도를 차지하는 한국 관광객을 위해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도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뱀부항공 비즈니스석 서비스[사진/백승렬 기자]

뱀부항공 비즈니스석 서비스[사진/백승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