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약형 세탁기, 세균 ‘천국’

찬물로 세탁해 이콜라이 등 유해균 ‘득실’

뜨거운 물 사용안하면 변기보다 세균많아

독일의 한 종합병원의 신생아 응급실에서 나타난 박테리아 전염사태의 원인이 에너지 절약형 세탁기였다는 사실이 미국 의학잡지에 게재됐다.

미국미생물학회(ASM)은 최근 학회지에 이같은 연구결과를 게재하고 “에너지 절약형 세탁기를 이용해 찬물에서 세탁한 의류에서 이콜라이균 등 내성이 강한 박테리아가 다수 발견됐다”고 경고했다.

미국 가정에 보급된 에너지 절약형 세탁기는 물을 뜨겁게 할 필요가 없이 찬 물이나 미지근한 물로도 깨끗하게 의류를 세탁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실제 미국 에너지부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소비자들에게 가능하면 찬 물에 세탁을 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연구결과들은 수온이 화씨 140도 이상이어야 제대로 의류에 남아있는 세균들을 소독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애리조나대 미생물학 교수인 찰스 거바 박사는 CNN에 “뜨거운 물에 세탁하고 충분히 말리지 않은 수건을 쓴다면 화장실 변기에 물을 내린 것보다 더 많은 이콜라이 균이 얼굴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절약형 세탁기/energystar.g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