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침입 괴한과 싸우다 숨진 ‘영웅’ 관리인

플로리다주 이슬람 사원 시설서 숨진채 발견

주간에 어린이집과 학교로 이용되는 미국 한 이슬람 사원을 침입한 남성과 맞서 싸우다 숨진 시설 관리인이 어린아이들을 위험에서 벗어나게 한 영웅으로 칭송받고 있다고 25일 CNN방송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이른 오전 플로리다주 세미놀 카운티 보안관들은 샌퍼드에 있는 후세이니 이슬람센터 안에서 상처를 입은 채 숨진 것으로 보이는 사람이 있다는 한 여성의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해당 여성이 911신고 전 자신이 근무하는 센터에 들어섰을 때 당시 현관문 앞에는 바지 한 벌이 놓여 있고, 건물 내부는 누군가 심하게 다툰 듯 의자는 이리저리 흩어지고 창문은 깨진 상태였다.

또 범인은 프로판 탱크로 창문을 깨고 센터에 침입한 뒤 출근한 피해 남성과 다툼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범인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자신은 줄리어스 시저의 후손으로 시저의 재산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는 글을 올린 사실도 밝혀졌다.

세미놀 카운티 보안관 데니스 렘마는 “확실한 것은 범인이 이 건물을 노렸다는 것이다”며 “이슬람 사원이라서가 아니라 범인은 이곳을 시저의 집으로 믿었다”고 말했다.

마무드 달라 센터장은 숨진 피해자의 희생 때문에 이곳을 이용하는 어린아이들이 등교 후 자칫 위험에 처할뻔한 순간을 모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희생자는 우리 지역사회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며 “그는 우리 어린이들의 목숨을 구했다”고 전했다.

범행 후 범인은 피해자의 차를 타고 현장을 달아났으며 이후 인근 한 클럽 주차장에서 발견됐다.

차에서 내린 그는 “손을 들라”는 보안관들의 요청에 응하지 않았으며 한때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꺼낸 뒤, 마치 총을 든 것처럼 경찰을 겨누는 모습도 보였다.

이후 그는 다시 차에 올라탔으나 경찰이 쏜 총에 맞고 결국 체포됐다.

경찰은 수술 경과를 지켜본 뒤 그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사건이 발생한 이슬람 센터/(WKM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