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한인들만 표창받나?”

조지아 이외 지역, 한인의 날 포상후보 2년 연속 ‘제로’

추천된 인사도 막판 탈락…동남부 수상자도 매년 감소

매년 선정되는 ‘세계 한인의 날’ 기념 해외동포 포상후보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조지아주 애틀랜타 지역 한인들만 선정돼 다른 주 거주 한인인사들이 불만을 표시하고 나섰다.

지난 13일 한국 외교부가 발표한 ‘제13회 세계 한인의 날’ 정부포상 수훈대상자 명단에 따르면 동남부 6개주 관할 공관인 애틀랜타총영사관 추천 후보로는 은종국 전 애틀랜타한인회장과 박건권 애틀랜타라디오코리아 대표가 선정됐다.

당초 이들 2명의 후보 외에 동남부한인회연합회(회장 김강식)가 동남부한인체전에 공헌한 앨라배마 거주 한인 1명을 추천했지만 외교부 발표 명단에서는 탈락했다. 김강식 회장은 “한국 정부가 결정한 일이니 왈가왈부할 것은 아니며 동남부연합회는 아무런 불만도 없다”면서 “앞으로 우리가 할 일을 더 열심히 해 나갈 것”이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최종 수상자 2명도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배기성 전 애틀랜타한인회장과 선우인호 동남부한국학교협의회장이어서 애틀랜타 이외 지역 한인들은 2년간 1명도 표창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반면 2017년의 경우 3명의 수상자 가운데 앨라배마와 플로리다 한인이 각 1명씩, 2016년에는 4명의 수상자 가운데 테네시와 앨라배마 한인이 각 1명씩 포함됐었다. 앨라배마주에 거주하는 한 한인인사는 “한국 정부 표창을 바라고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와 올해같은 결과를 접하면 힘이 빠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애틀랜타총영사관 소속 동남부 지역 수상자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6명이었던 수상자는 2014년 4명으로, 2017년 3명으로 감소한 뒤 지난해부터는 2명이 됐다. 반면 한인인구가 동남부보다 적은 서북부의 시애틀총영사관에서는 올해 3명의 수상후보자가 나왔다.

한편 이번에 제외된 동남부 인사는 추천 후보 3명 가운데 2순위인 대통령 표창 후보로 추천됐는데도 고배를 마셔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제외 경위를)본부에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최근 5년간 동남부지역의 세계한인의 날 수상자 명단이다

▶2018년= 배기성 전애틀랜타한인회 회장(국민포장), 선우인호 재미한국학교협의회 동남부지역협의회 회장(대통령 표창)
▶2017년=김혜일 남서부플로리다한인회장(대통령 표창), 김수도 버밍햄한인회 수석고문(외교부장관 표창), 박정원 전 미동남부강원도민회장(외교부장관 표창)
▶2016년=정소희 앨라배마한인회연합회장(대통령 표창), 오영록 전애틀랜타한인회장(국무총리 표창), 최병일 전멤피스한인회장(외교부장관 표창), 최병호 아시안아메리칸센터 이사장(외교부장관 표창)
▶2015년=조중식 세계한인무역협회 고문(국민훈장 목련장), 이근수 동남부한인회연합회 명예회장(국무총리 표창), 박경자 나라사랑어머니회 회장(외교부장관 표창) 홍승원 그린스보로한인회장(외교부장관 표창)
▶2014년=차경호 대한민국재향군인회미남부지회장(대통령 표창), 박길순 하인스빌한인회장(대통령 표창), 양영선 애틀랜타 밀알선교단 부단장(국무총리 표창), 박정환 플로리다한인회연합회 이사장(국무총리 표창)

<참고> 대한민국 국민훈장 및 표창 품격

재외동포가 받게 되는 한국정부의 훈장과 포장, 표창에는 여러가지 등급이 있다. 재외동포는 여러 훈장 가운데 국민훈장을 주로 받게 되며 훈장 아래 포장, 그 아래 정부표창이 있다.

국민훈장은 등급에 따라 1등급 무궁화장, 2등급 모란장, 3등급 동백장, 4등급 목련장, 5등급 석류장으로 나눠진다.

국민포장은 정치·경제·사회·교육·학술분야 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와 공익시설에 다액의 재산을 기부하였거나 이를 경영한 자 및 기타 공익사업에 종사하여 국민의 복리증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한다.

정부표창은 대한민국에 공적을 세우거나 각종 교육, 경기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자에게 수여한다. 포상은 대통령표창과 국무총리표창, 기관장(외교부장관)표창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