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경찰 “범죄자도 차량추격 안한다”

무고한 시민 사망 잇달아…”애써 체포해도 바로 석방”

애틀랜타시 경찰이 범죄 용의자에 대한 차량 추격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에리카 쉴즈 경찰서장은 3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더 이상 차량을 타고 도주하는 용의자들을 경찰차로 추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범죄율을 높이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는 인기없는 결정이지만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결정은 최근 애틀랜타 경찰의 용의자 추격 도중 무고한 시민들이 연이어 사망했기 때문에 내려진 것이다. 지난달 장애인 자녀의 처방약을 픽업하러 가던 부모 2명이 경찰의 추격을 피해 달아나던 용의자의 차량과 충돌해 사망했다. 또한 31일에는 역시 훔친 차량을 타고 달아나던 용의자가 다른 차를 들이받아 차에 타고 있던 여성 운전자이 사망하기도 했다.

쉴즈 서장은 “앞으로는 다른 기술에 의존해 범죄자들을 추적하겠다”면서 “아직 차량과 관련된 범죄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시민의 안전이 우선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쉴즈 서장은 사법 시스템에 대한 불만도 내비쳤다. 그녀는 “경찰관들이 목숨을 걸고 추격끝에 용의자를 체포하더라도 법원이 너무나 쉽게 보석으로 그들을 석방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쉴즈 서장의 기자회견 모습/Atlanta Police Dept. 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