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예 정부가 나서 ‘유튜버’ 육성?

1000명 키우기 위해 예산 10억원 배정

“미디어플랫폼 구축, 크리에이터 육성”

한국 정부가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유튜버(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려 조회 수익을 올리는 사람)’를 양성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개인 사업자이자 창의성이 필요한 유튜버를 국가예산으로 육성한다는 발상 자체가 올바른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소상공인 미디어 플랫폼’ 구축하고 크리에이터 1000명 육성

중소벤처기업부는 7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손잡고 총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오는 2020년까지 1인 소상공인 크리에이터 1000명을 육성한다고 발표했다. 연말까지 ‘소상공인 미디어 플랫폼’을 구축하고 크리에이터들의 홍보 영상을 한데 모아 소상공인 상품을 판매한다는 구상이다.

유명 유튜버와 소상공인을 매칭해 매출을 끌어올리는 계획도 세웠다. 유튜버를 통해 소상공인 상품을 소개하고, 쇼핑몰 URL을 링크해 상품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연간 3000건의 상품 홍보가 목표다.

중기부에 따르면 소진공은 이달 말까지 ‘1인 소상공인 크리에이터’ 교육생 200명을 선발하고 3개월 과정의 ‘크리에이터 육성 교육’을 시작한다. 소진공은 내년까지 총 1000명의 소상공인을 선발해 크리에이터로 육성할 계획이다.

기초교육과 심화과정을 거쳐 ‘크리에이터’로 변신한 소상공인들은 오는 11월부터 유튜브·페이스북·네이버 등에서 1인 방송 채널을 개설하고 홍보 방송을 시작한다.

신상품을 뜯어보는 ‘언박싱(unboxing)’부터 전통시장 먹거리를 직접 맛보는 ‘먹방’까지 방송 형식의 제한은 없다. 소재도 해당 소상공인이 판매하는 상품이라면 어떤 것이든 홍보할 수 있다.

영상 하단에는 쇼핑몰 URL이 링크된다. 소진공은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운영하는 ‘동반성장몰’에 크리에이터가 판매하는 상품을 등록해 소상공인들의 매출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1인 소상공인 미디어 플랫폼’도 오는 11월 정식 서비스를 목표로 구축 작업에 들어갔다. 총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1000명의 소상공인 크리에이터 방송을 한눈에 모아 볼 수 있는 전용 미디어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게 소진공의 계획이다.

소진공 관계자는 “올해 편성된 온라인·홈쇼핑 진출 지원예산 75억원 중 10억원을 이 사업에 투입할 예정”이라며 “미디어 플랫폼 구축에 6억원, 크리에이터 양성에 4억원을 편성했다”고 말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소비자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많이 기울어진 상황에서 소상공인도 이런 추세를 따라갈 수 있도록 채널을 열어주고 마케팅도 지원할 계획”이라며 “다른 부처와 협업해 국내 소비 진작에 적극 나서겠다”고 취지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