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집단면역, 정말 성공했을까?

인구 1천만명 스웨덴, 인구 14억 중국보다 확진자·사망자 많아

치명률도 6.7%로 9위, 세계평균은 3.5%…’상처뿐인 영광’ 평가

‘집단면역’ 실험으로 비난을 받아온 스웨덴이 다시 급증세인 유럽 다른 나라에 비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크게 줄면서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희생이 너무 커 상처뿐인 영광이라는 지적도 있다.

스웨덴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16일 203명, 15일 188명, 14일 221명, 13일 106명이다. 8월 중순 이후부터 확진자 수는 웬만해서 아무리 많아도 250명을 넘지 않고 있다. 사망자 수 역시 17일 1명, 16일 5명, 14일 1명 등으로 7월23일 이후부터 사망자가 없거나 5명을 넘지 않고 있다.

이에 비해 17일 프랑스의 일일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서는 등 최근 유럽에서 다시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웨덴의 집단면역 실험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스웨덴은 17일 기준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5864명 발생, 전 세계 치명률 9위(6.7%)에 올라있다. 세계 평균 치명률은 3.5% 내외다.

이뿐 아니라 스웨덴의 확진자와 사망자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중국보다 더 많다.

세계적 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7일 현재 스웨덴의 누적 확진자는 8만7885명(세계 40위)으로 중국의 8만5223명(세계 41위)보다 더 많다. 사망자는 월등히 더 많다. 사망자는 중국이 4634명인데 비해 스웨덴은 5864명이다.

이를 인구에 대비해 보면 더욱 극명한 차이가 드러난다. 중국의 인구는 14억이다. 스웨덴은 1000만 명이다. 확진자의 경우, 스웨덴은 인구의 8.7%가 코로나에 감염된데 비해 중국은 0.006%에 불과하다.

집단감염 정책이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그 희생이 너무 큰 것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전 메르스 즉각대응 태스크포스 팀장)는 뉴스1과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는 스웨덴보다 인구밀도가 훨씬 높기 때문에 집단면역을 시도할 경우 사망자 수가 엄청날 수 있어 절대로 좋은 전략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국가별 확진자 및 사망자 순위 – 월드오미터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