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한인 성매매 일당, 스파이 조직이었다 “

전 CIA 요원, 데일리메일과 인터뷰…중국-러시아-한국 등 배후 의심

여성 이용해 고위직, 군인 등 정보 취득…성관계 동영상 촬영 추정도

‘꿀단지’ 수법으로 고객 약점 잡아..사법당국 한인 용의자 신상 비공개

지난 11월 연방검찰에 체포된 한인 고급 성매매 용의자 3명(본보기사 링크)이 사실은 미국 정부를 상대로 한 스파이들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데일리메일은 10일 전 CIA(중앙정보국) 고위 요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보스턴과 워싱턴DC의 아파트 6곳에서 정치인과 공무원, 군인, 전문직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성매매 조직을 운영한 이들은 러시아나 중국, 한국 정부의 후원을 받은 스파이 조직원”이라고 보도했다.

이 요원은 “현재로서는 중국 정부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면서 “한국인을 앞에 내세운 것은 활동이 드러나더라도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연방검찰청의 조슈아 레비 검사장은 “검찰은 이같은 성매매 산업을 도와준 고객들의 책임을 따지고 있다”고 밝혔다.

데일리메일과 인터뷰한 다른 전직 요원은 “보스턴에서 시작된 이들 조직이 워싱턴 DC로 영역을 확장한 것은 실무적인 차원에서 이해가 안되는 행동”이라면서 “DC 조직을 운영하기 위해 갑자기 많은 자금이 필요했을텐데 가까운 거리도 아닌 곳에 진출한 것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한인 용의자들은 성매매 고객이 예약을 하기 위해 자신의 운전면허증을 복사해 제출하도록 해 고객들의 정보를 수집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전직 요원들은 성매매가 벌어진 아파트에 몰래카메라가 설치돼 성관계 장면을 촬영해 추후 협박용으로 사용하려 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실제 이들은 미 국방부와 계약을 맺은 군 관련 업체들이 밀집한 DC 인근 타이슨스에 성매매를 위한 아파트를 임대하고 군인과 군산업체 관계자들을 고객으로 맞았다. 전직 CIA 특별요원인 닉 맥킨리는 “돈을 목적으로 한 것이었다면 인근 지역의 마사지 팔러를 구입하는 것이 쉬운 선택인데 연고도 없는 워싱턴DC로 세력을 확장한 것이 가장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데일리 메일은 이같은 외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이 ‘꿀단지(honeypot)’라고 불리고 있으며 중국과 러시아,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많이 사용하는 전략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미녀 스파이 크리스티 팡을 이용해 연방 하원의원 에릭 스톨웰(민주, 캘리포니아)과 2명의 대도시 시장들에게 접근해 정보를 취득했다. 팡은 지난 2015년 당국의 수사가 시작되자 중국으로 도주했다.

러시아는 지난 2018년 여성 스파이 마리아 부티나를 워싱턴 DC의 아메리칸대 유학생으로 위장시켜 공화당 정치인들을 포섭했다. CIA는 2019년 부티나를 체포해 6개월간 수감한 후 러시아로 추방했다.

매사추세츠주 연방검찰은 지난해 11월 8일 보스턴에 거주하는 한인 이하나(41.여), 이준명(30)과 캘리포니아 주민 제임스 리(68) 등 3명을 조직적 성매매 알선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하버드대가 위치한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와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타이슨스과 페어팩스에서 고급 아파트를 빌려 아시안 여성들을 고용해 매춘을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하나는 2018년부터 매사추세츠 케임브리지 등의 아파트를 렌트해 성매매를 알선하다 2022년 6월 이준명과 함께 버지니아주에 진출했다. 이들은 최대 9개의 아파트를 임대하고 웹사이트들을 개설해 고객을 모집했다.

이들은 아시아계 여성들의 이름과 사진을 계속 업데이트하며 고객들이 원하는 여성을 고르도록 했다. 용의자들은 성 구매자들의 면허증과 추천인 등을 확인한 뒤 여성들이 거주하는 아파트 주소를 알려줬으며 시간당 최대 600달러의 ‘서비스 요금’을 받았다. 또한 단골 고객들은 매달 회비를 내고 정기적으로 성매매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검찰은 이들을 체포한 뒤에도 이하나와 이준명의 사진 등 신상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아 성매매 외에 다른 중대한 혐의가 있다는 추정이 제기됐었다.

이상연 대표기자

용의자들이 성매매 여성과 나눈 텍스트.
용의자 제임스 리
중국 스파이 크리스티 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