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재미한국학교협 추성희 총회장 직무 정지

회원자격심사위원회서 징계 결정, 지난달 이사회서 승인

42년만에 초유 사태…16일 이사회 개최해 공백사태 논의

미국내 한국학교들의 연합체인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 이하 낙스)의 추성희 총회장에 대한 무기한 직무정지(정권) 징계가 확정돼 사실상 해임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추성희 총회장은 지난 8일 한국학교 대표자들에게 보낸 ‘현 사태에 대한 입장문’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지난 이사회에서 2표 차이로 정권을 당한 총회장으로서 현 상황을 설명하고 싶다”고 밝혔다.

낙스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어 회원자격심사위원회(위원장 손애자)가 8월 7일 추성희 총회장에 대해 내린 징계 결정이 남은 임기(2024년 8월)까지 유효하다고 결론지었다.

심사위원회는 ▶임원 임명 과정에서 당연직 이사 13명(지역협의회장)의 결의문을 묵살하고 지원금 수령사업을 직권으로 중단하는 등 정관을 위배했고 ▶정관이나 상례에 어긋나게 무부별하게 재정을 지출했으며 ▶낙스 재정서류를 외부에 공개하는 기밀을 유출했고 ▶사과 없이 일방적인 월권행위로 집행부 내의 신뢰상실과 내부 분규를 초래하는 등 리더십이 없다는 등 13개 사유로 징계를 결정했다.

추성희 총회장은 8일 이메일을 통해 이 13개 징계사유에 대해 일일히 해명하는 한편 “낙스를 위해 헌신하고자 선택한 자리였는데 지난 1년간 형언못할 씁쓸함을 무수히 맛봤다”면서 “징계에 대한 기한도 정해놓지 않았는데 이사회에서 ‘정권이 곧 해임’이라며 밀어부치는 바람에 낙스는 현재 지도부 공백으로 무정부 상태가 됐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임기가 시작된 직후인 지난해 11월초 직전 총회장이 진행하던 스펠링 비 사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하자 강한 불만과 함께 낙스 내에 파벌이 형성됐다”면서 낙스의 내분 상황에 대해 직격탄을 날려 주목받고 있다. 추성희 총회장은 징계를 결정한 회원자격심사위원장에 대해서는 “한국학교 운영도, 교사도 아니면서 협회장을 하고 있다는 고발장이 지난달 접수됐다”면서 징계 결정의 정당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번 이사회의 징계 확정으로 낙스는 당분간 지도부 공백사태를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윤성희 부회장 대행 체제로 운영될 것이라는 전언도 있지만 추성희 총회장은 “오는 16일 이사회를 열어 이같은 사태를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총회장은 “위원회의 징계과정이 전혀 적법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교육단체의 위상을 생각해 반론을 펼치지 않으려했지만 나를 뽑아준 건 이사회가 아니라 회원들이기 때문에 해명 이메일을 발송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메일을 받은 한 한국학교 관계자는 “낙스의 목적은 미국내 한국학교를 돕기 위한 것인데 정치단체를 닮아가고 있다”면서 “집행부끼리 분쟁을 일으켜 일선에서 수고하는 한국학교 교사들과 관계자들을 괴롭히지 말라”고 전했다.

낙스는 지난 1981년 설립돼 42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미국 유일의 한국학교 조직이다. 사상 초유의 이번 총회장 유고 사태를 둘러싼 문제는 지난 7월 윤혜성 부회장이 소속 한국학교에 보낸 이메일(본보 기사 링크)을 통해 처음 불거졌다.

이상연 대표기자

추성희 총회장 징계 결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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