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한인회관 건립 일단 ‘유보’

한인회 기자회견 열고 “화합 위해 의견 듣겠다”

9월 중순 이후 공청회…”건립 앞서 절차 밟아야”

애틀랜타한인회(회장 이홍기)는 8일 오후 2시 한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8월 15일 광복절 제막식을 가질 예정이었던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일단 연기하고 한인들의 충분한 의견을 듣겠다”고 발표했다.

이홍기 한인회장과 이경성 한인회 이사장은 이날 “평화의 소녀상을 한인회관 입구에 설치하는 안건이 지난달 이사회에서 통과됐지만 일부에서 절차상의 문제점을 제기해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면서 “코리안페스티벌(9월 9~10일)을 치른 뒤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한인동포들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홍기 회장은 “한인사회의 화합과 통합을 위해 최대한 다양한 의견을 듣고 이를 반영하겠다”면서 “공청회를 통해 제기된 의견을 바탕으로 집행부와 이사회, 자문위원회가 합동 회의를 열어 현명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인회는 이사회를 통과한 소녀상 건립 결정을 번복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이홍기 회장은 기자에게 “한인동포 전체의 자산인 한인회관에 상징적 조형물을 설치하면서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어 일단 건립을 유보한 것”이라며 “건립위에게도 소녀상의 역사적, 교육적 가치를 충분히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