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3D 프린팅 로켓’ 발사 직전 취소

미국 스타트업 랠러티비티의 소형 로켓 ‘테란 1호’

미국 스타트업 랠러티비티 스페이스가 만든 세계 첫 3D 프린팅 로켓 ‘테란 1’이 11일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에서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막판에 취소됐다.

발사대에 설치된 테란 1 로켓은 이날 오후 1시부터 3시간의 카운트다운에 돌입했으나, 2단계 추진체의 압력 문제로 인해 발사를 중단해야 했다고 렐러티비티 스페이스가 밝혔다.

애초 렐러티비티 스페이스는 지난 8일 테란 1 로켓을 쏘아 올릴 예정이었으나, 당시에도 추진체 온도 문제로 막판 불발된 바 있다.

렐러티비티 스페이스는 조만간 다시 일정을 잡아 발사를 재시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발사와 궤도 진입에 성공하면 대부분이 3D 프린팅 기술로 제조되고 메테인(메탄) 연료를 사용하는 첫 민간 로켓이 된다고 랠러티비티는 설명했다.

이 업체는 이런 방식으로 생산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재활용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 본사를 두고 2016년 설립된 렐러티비티 스페이스는 95%를 3D 프린팅한 로켓을 제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3D 프린팅 기술로 부품 수를 기존 로켓의 100분의 1로 줄이고 60일 만에 로켓을 제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테란 1’은 최대 1250㎏을 지구 저궤도에 진입시킬 수 있으며, 렐러티비티는 그보다 큰 중형 재활용 로켓 ‘테란 R’도 내년 케이프 커내트럴에서 발사할 계획이다.

렐러티비티는 이미 ‘테란 R’ 중심으로 16억5000만달러(약 2조2000억원) 규모의 상업 발사 계약을 맺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엔지니어 출신인 팀 엘리스 렐러티비티 공동 창업자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중형 로켓과 관련해 “2020년대 시장에서 가장 큰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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