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당한 백인 우월주의자, 마지막 말은?

 

텍사스서 21년전 흑인 트럭에 매달고 달려…사망후 시신 유기
지난 24일 사형 집행, 최후 진술은 “돈이 없어서 처벌 받는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남성을 트럭에 매달고 3마일여를 끌고 다녀 사망케 한 백인우월주의자 존 윌리엄 킹(44)에 대한 사형이 24일 집행되었다고 텍사스주 교정당국이 밝혔다.

NBC뉴스 등에 따르면 킹은 범행 약 21년만에 이날 오후 7시8분께 독극물 주사를 맞고 사망했다. 그는 최후 진술이 있냐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대답하고는 ‘사형: 자본을 갖지 못한 이들이 이 벌을 받는다'(capital punishment: Them without the capital get the punishment)는 문장을 써서 남겼다. 이날 그의 마지막 형 집행정지 신청을 텍사스 대법원이 기각하는 등의 이유로 1시간 가량 집행이 늦춰졌다.

킹은 미국 현대사에서 가장 끔찍한 증오범죄 중 하나로 꼽히는 이른바 제임스 버드 주니어 살해 사건으로 기소된 백인 3명 중 한 명이다. 공범 로렌스 브루어는 지난 2011년 처형됐고 또다른 공범 숀 베리는 무기징역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희생된 버드는 1998년 술을 마시고 집에 돌아가다가 평소 알고 지내던 베리를 만나 그의 픽업 트럭에 탔다가 변을 당했다. 차 안에는 백인 우월주의자로 알려진 킹과 브루어가 이미 타고 있었고, 이들은 버드를 때리고 트럭에 매달고 달려 사망케 한 후 시신을 버리고 파티에 참석했다.

킹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인종차별적 신념을 버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몸에는 나무에 목이 매달린 흑인, 나치 상징, 아리안 프라이드(아리안족의 우월감)이라는 단어가 문신으로 새겨져 있었다.

 

사형수 존 윌리엄 킹(왼쪽)과 그에게 희생당한 제임스 버드 주니어. /CNN 캡처
사형수 존 윌리엄 킹(왼쪽)과 그에게 희생당한 제임스 버드 주니어. /CNN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