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 쇼핑객 줄었다고?

뉴욕 등 백화점앞엔 수백명 줄…경찰도 동원

난소암 투병 중 TV 사러 달려온 주부도 있어

28일 오후 2시 블랙프라이데이 개장 시간에 맞춰 미국 뉴욕 퀸즈자치구 엘므허스트 JC페니 백화점 앞에 수백명이 줄을 길게 늘어섰다.

뉴욕 경찰과 백화점 보안요원들은 이들 주변에서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문이 열리자마자 서로 먼저 들어가려고 경쟁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 사람들이 늘어선 줄 옆에는 한 남성이 미리 만든 솜사탕을 손에 들고 돌아다니며 팔았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 시내 곳곳에서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쇼핑을 나온 수많은 사람들이 진풍경을 자아냈다.

이날 이 백화점의 가장 큰 인기 품목은 7.99달러짜리 블랙앤데커 토스트기였다. 이 토스트기 정가는 70달러로 알려졌다.

회계사 닐레쉬 샤(46)는 뉴욕포스트에 “다리미를 10달러에, 냄비세트를 50달러에 샀다”며 “여기 아주 좋고 저렴한 상품들이 많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오후 3시 퀸즈 메이시스 백화점 앞에서 패트리샤 허타도는 작은 다이아몬드 귀걸이 한 쌍을 70% 할인된 가격인 50달러에 사기 위해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건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좋은 가격”이라며 “이것을 위해서라면 추수감사절 저녁식사 정도는 기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 맨해튼 콜럼버스 광장 인근 베스트바이 매장 앞에서 개장을 기다리던 마리아 아코스타(58)는 “내가 줄 맨 앞이다!”고 소리쳤다. 바로 옆에 서 있던 다른 쇼핑객 알리 아마르가 끼어들며 “아니다. 당신은 두 번째다”고 반박했다.

추수감사절을 위한 칠면조 고기를 한창 구울 시간이었지만 아코스타는 새벽에 미리 칠면조를 오븐에 넣어두고 아침 8시부터 58인치 대형 TV를 사기 위해 달려왔다고 했다.

아코스타는 자신이 난소암을 앓고 있어 일주일에 한번씩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며 “난 죽을 것이지만 내 인생을 살아야 한다. 난 더 큰 TV를 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쇼핑객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평도 나온다. 브라이언 소치 야후 파이낸스 편집위원은 트위터를 통해 “개장시간에 내가 우연히 지나쳤던 쇼핑몰 2곳에서는 사람들 수가 작년에 비해 적은 느낌이었다”며 “내가 볼 때 작년 추수감사절에도 사람들 수는 특별히 많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치 위원은 “(온라인 쇼핑몰의) 당일 배송 서비스가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의 스릴을 모두 빨아들인 것이 분명하다”며 “사람들 숫자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미국 동부표준시 오후 5시 기준 온라인 쇼핑 매출은 21억달러로 연중 20.2%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치 위원은 올 추수감사절 기간 온라인 지출은 처음으로 40억달러가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JC 페니 백화점의 블랙프라이데이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