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국 라디오방송 청취한 선장 공개 처형”

RFA “40대 최모씨 해상 근무 허가한 당·보안 당국자 등도 해고”

미국 연방기관이 북한 뉴스 방송을 위해 자금을 지원하는 자유아시아방송(RFA) 라디오를 청취한 혐의로 북한어선 선장이 최근 처형됐다고 RFA와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21일 보도했다.

RFA 등에 따르면 40대의 최모씨로 알려진 어선 선장이 10년 이상 RFA를 청취한 사실을 북한 당국에 인정한 뒤 공개적으로 총살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사법 당국 관계자는 “지난 10월 중순에 청진의 어선 선장이 RFA를 장기간 정기적으로 청취한 혐의로 총살당했다”며 “선장의 성이 최씨이고 40대로 알고 있으며, 중앙당 39국 소속 어업기지에서 일하고 있었다”고 RFA에 전했다.

이 관계자는 최씨가 100명의 다른 선장들과 어류 가공공장 관리자들 지켜보는 가운데 어업기지에서 공개적으로 총살됐다며 “최씨가 해상에서 근무하도록 허가한 보안 당국자들과 어업기지 관계자, 당 관계자 등도 면직되거나 해고됐다”고 말했다.

최씨는 그가 선장으로 성공한 뒤 ‘오만하고 불경하게 된’ 이후 선원에 의해 북한 당국에 고발됐다고 이 관계자는 증언했다.

북한에서는 지난 10월 말 환율 급락을 이유로 평양의 거물 환전상이 처형됐고, 8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물자반입 금지령을 어긴 핵심 간부가 처형됐다고 국가정보원이 지난달 밝히기도 했다.

앞서 유엔총회는 지난 16일 북한의 인권침해를 규탄하고 개선을 촉구하기 위한 북한인권결의안을 16년 연속으로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