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니 샌더스 심장마비…대선후보 ‘나이’ 논란

올해 78세…네바다주 병원서 동맥 폐쇄 치료 후 퇴원

샌더스 “유세 복귀할 것”…15일 토론회서 쟁점 전망

미국 야권 유력 대선 주자 버니 샌더스(78·버몬트) 상원의원이 최근 심근경색(myocardial infarction) 진단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건강 문제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AFP통신·CNN 등에 따르면 샌더스 선거캠프는 이날 주치의 성명을 통해 “샌더스 의원이 사흘 전(1일) 유세 도중 가슴 통증을 호소해 심근경색 진단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샌더스 주치의인 아투로 마천드 주니어와 아르준 구루지는 “샌더스 의원은 병원에서 스텐트 2개를 성공적으로 삽입해 동맥 폐색 치료를 받았다. 나머지 동맥 혈관에는 이상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샌더스 의원이 입원한 며칠 동안 상태가 기대한 만큼 호전돼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지금은 개인 주치의에게 후속 조치를 하라는 지시를 받고 퇴원했다”고 덧붙였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데저트 스프링스 메디컬센터 의료진이 제공한 훌륭한 치료법에 대해 감사하고 싶다. 병원에 입원한 지 이틀 반이 지나자 기분이 훨씬 좋아졌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유세에 복귀할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샌더스 의원은 2016년 유세 당시 공개한 주치의 편지에서 “완전히 건강하다. 심혈관 질환 이력이 없다”고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목소리가 잠겨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의 유세 일정 3개를 취소했고, 3월에는 화장실에서 머리를 부딪쳐 7바늘 꿰메는 일도 있었다.

이에 따라 샌더스 의원의 건강 문제가 오는 15일 4차 민주당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주요 쟁점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샌더스 의원은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19명 가운데 최고령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일로 선거전에서 ‘늙음’에 대한 논의가 피할 수 없는 이슈가 됐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민주당의 상위권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76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70세이며,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73세다.

‘민주적 사회주의자(democratic socialist)’를 자처하는 샌더스 의원은 2016년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위협할 정도로 돌풍을 일으켰다. 내년 대선 레이스에서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 의원과 함께 경쟁을 펼치고 있다.

버니 샌더스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