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이 거액 모금한 ‘다크머니’란?

역대 최다 1억4500만불 모아 대선 캠페인에 사용해

출처 밝히지 않는 익명자금…정책 영향력 악용 우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기간 동안에 익명의 기부자들로부터 모금한 이른바 ‘다크 머니’가 1억4500만달러(약 1602억원)에 달해 신기록을 세웠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다크 머니(Dark Money)’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정치 자금을 칭하는데, 소수의 재력가들은 정책 결정과 입법 과정에 깊숙이 개입하기 위해 이를 이용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종전 1위는 미트 롬니 상원의원(공화, 유타주)이 2012년 대선 때 받은 1억1300만달러(약 1249억원)였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2840만달러(약 313억원)의 ‘다크 머니’를 받았다.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모금한 정치 자금이 총 15억달러(약 1조6575억원)로 현직 대통령에 대한 도전자로는 가장 큰 액수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놀랄 일은 아니지만, 그간 민주당은 ‘다크 머니’ 금지 운동에 앞장서왔기 때문에 주목된다고 전했다.

통신은 익명의 기부자들이 이름이 알려진 이들 만큼이나 “의사 결정권자들”에 대한 접근권을 갖게 된다면서, “이들이 누구인지,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에 대해 대중은 알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선거 자금 개혁 지지 단체인 ‘이슈원’의 메레디스 맥게히 사무총장은 통신에 “다크 머니의 요점은 사적 신용을 얻으면서, 공표를 피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물리치겠다는 희망으로 ‘다크 머니’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전략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취임식에서 연설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