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 입원환자 73%는 기저질환자

당뇨·폐·심혈관질환 순…임산부도 위험

흡연자도 기저질환과 함께 위험군 분류

미국에서 입원 치료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78%는 평소 기저질환이나 흡연 등 위험요소를 갖고 있었다. 생명이 위독해 중환자실에서 치료중인 코로나19 감염자 중에선 이 비율이 73%에 달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31일 공개한 예비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 중 당뇨병, 폐질환, 심혈관질환 등 최소 1가지의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 비율은 73%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CDC는 코로나19 주간 질병 및 사망률 보고를 통해 지난 2월 12일부터 3월28일까지 보고된 코로나19 환자들에 대한 통계 자료를 공개했다. 3월 28일 기준 기본적인 건강상태에 대한 정보가 확인된 7162명에 대한 분석이다.

확인된 환자들의 37.6%가 기저질환 및 위험요소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 중 기저질환 비중은 73%로 급상승했다. 특히 상태가 심각해 중환자실에서 치료중인 환자중 기저질환등 위험요소를 가진 환자 비율은 78.3%에 달했다.

기저질환을 가진 코로나19 확진 판정 환자들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 질병은 당뇨다. 7162명 중 784명이 당뇨 환자로 알려져 전체의 10.9%를 차지했다. 그 뒤로는 만성 폐질환(호흡기계 질환)이 656명으로 9.2%, 심혈관질환이 647명으로 9%를 차지했다.

현재 입원중인 환자는 전체 분석자의 20.9%로 그중 6.4%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7162명 중 5143명은 입원이 필요 없었으며 나머지 525명은 확인되지 않았다.

CDC는 기저질환외에 임산부와 흡연자도 위험요인으로 판단하고 통계에 포함시켰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임산부는 모두 143명으로 전체 7162명 중 2%를 차지했다. 현재 흡연중인 환자와 이전에 흡연 경력이 있는 사람들은 각 96명과 165명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임산부 143명 중 병원에 입원중인 사람은 모두 35명이었으며 그중 4명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현재 미국 존스홉킨스대 코로나19 집계에 따르면 31일 기준 미국 내 사망자는 4076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는 18만9510명이다.

한편 한국 코로나19 환자들도 고혈압·당뇨 등 기저질환자들의 병세가 좋지 않다. 1일 방역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사망자 165명 중 1명을 제외한 164명이 평소에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다만 미국과 달리 기저질환 중 가장 비중이 높은 질환은 당뇨가 아닌 고혈압으로 사망자의 약 44%가 고혈압을 갖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