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열풍 끝났다?”…집값 상승세 둔화, 거래량 급감

CNBC “새집 거래 팬데믹 이후 최저치…집값도 1년간 6%만 올라”

6월 신축주택 재고 6.3개월치로 증가…모기지 금리 상승도 한 몫

미국 신축주택 거래량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팬데믹 기간 이어져온 미국 주택열풍(housing boom)이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경제 전문매체 CNBC가 26일 보도했다.

CNBC는 연방 센서스국의 자료를 인용해 “6월 신축주택 판매량이 지난해 4월 이후 최저 수준인 67만6000채(연율 기준)로 떨어졌다”면서 “이는 지난해 6월의 83만9000채에 비해 20% 가량 감소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6월 신축주택의 중간 거래가도 1년전인 2020년 6월에 비해 6% 오르는 데 그쳤다. CNBC는 “이같은 상승폭은 역사적으로 볼때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지금까지 연간 15~20% 상승한 것에 비하면 주목할 만큼 낮은 수치”라고 보도했다.

특히 신규 분양주택의 재고는 6월 현재 6.3개월치로 전달의 5.5개월치에 비해 급증했으며 지난해 가을 3.5개월치에 비해서는 2배 가까이 늘어났다.

CNBC는 “주택 공사비가 여전히 치솟고 있어 저렴한 가격대의 신축 주택은 찾기가 어렵다”면서 “아직도 구매자들의 강한 수요가 있지만 현재는 가격과 수급 불균형 문제로 구입을 미루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실제 목재 가격은 팬데믹 기간 중 최고 300%까지 급등했다가 최근 75% 정도 높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슬래틀리 어드비조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는 “노동력과 가전제품 등 내구재, 주택 부지의 가격이 모두 올랐다”면서 “원자재값 쇼크 등으로 인해 건설업자들이 신축을 지연하고 있는 것도 판매 둔화의 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모기지 금리 상승도 신축주택 판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모기지 금리는 전달에 비해 평균 0.25%포인트 급등했다.

캘리포니아주의 주택 건설 현장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