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 가장 큰 걱정은 인플레…코로나는 11위

여론조사 결과…정치성향따라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 크게 갈려

미국인들은 10명 중 7명꼴로 인플레이션을 가장 큰 국가적 과제로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대유행 등 미국인들이 2년 전만 해도 중대 현안이라고 봤던 이슈들이 관심 밖으로 밀리고 압도적 다수가 치솟는 물가를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15일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가 지난 4월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미국 성인 5천74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로 인플레이션을 지목한 응답(복수응답)이 70%로 가장 많았다.

국가 현안의 우선순위를 매기는 시각은 정치 성향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공화당원이거나 공화당 성향의 응답자들은 84%가 인플레이션을 가장 큰 국가적 과제로 봤다.

미국 퓨리서치 '가장 큰 국가적 과제' 설문조사 결과

미국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가 최근 미국 성인 5천여명을 상대로 가장 큰 국가적 과제를 설문조사한 결과를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퓨리서치 홈페이지 캡처]

 

반면 민주당원이나 지지자들에게는 총기 사고(70%)가 가장 중대한 현안이었다. 인플레이션(57%)은 건강보험 부담(65%), 기후변화(63%) 등보다 응답 비율이 낮았다.

기후변화가 국가 최대 현안이라고 본 응답률은 민주당 성향 응답자가 65%인 반면, 공화당 성향 응답자는 19%에 그쳐 4배가량 차이가 났다.

코로나19 대유행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는 여론이 줄면서 방역 상황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 실업을 최대 현안으로 고른 응답률 역시 2020년 조사에선 50%였다가 이번에는 23%까지 하락했다.

인종차별 역시 응답률 변화가 컸다. 작년 조사 때는 응답자의 45%가 가장 큰 국가적 당면 문제로 꼽았지만 이번에는 35%에 그쳤다.

인종차별을 최대 현안이라고 답한 공화당 성향 응답자들의 비율은 작년(19%)과 올해(14%)의 차이가 크지 않았으나 민주당 성향 응답자들의 비율이 1년 사이 67%에서 49%까지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