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메리시 사상 첫 흑인시장 선출

판사 출신 스티븐 리드, 결선투표서 승리

옛 남부군 수도에서 158년만에 흑인당선

앨라배마 주도이자 남부군의 수도이기도 했던 앨라배마 몽고메리시에서 사상 최초의 흑인시장인 탄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지난 8일 실시된 몽고메리시장 결선투표(Runoff)에서 스티브 리드 후보(46)가 전체 투표의 67%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사업가인 데이비드 우즈 후보를 꺾고 시장에 당선됐다.

리드 후보는 투표 집계후 “이번 선거는 결코 내 자신에 대한 것도, 내 공약에 대한 것도 아니었다”면서 “이번 선거는 우리 도시의 주민들이 개인적으로 또는 집단적으로 꿈꿔왔던 희망과 꿈에 대한 것이었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리드 후보는 이어 “선거운동의 캠페인을 우리 도시의 미래에 맞추었고 무엇보다 우리를 분열시키는 것보다 통합하는 일에 초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리드 당선자는 몽고메리시 법원 최초의 흑인 선출직 등기 판사였으며 몽고메리시가 앨라배마주 도시 가운데 드물게 동성결혼 커플에 결혼증명서를 발급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이번 선거는 정치 2세들간의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었다. 리드 당선자의 아버지는 앨라배마 민주당 흑인 코커스의 오랜 지도자였으며 데이비드 우즈 후보의 아버지 찰스 우즈는 방송사를 경영하며 앨라배마 각종 선거에 막대한 영향력을 가졌었다.

리드 당선자는 특히 지난 1861년 남부연합 결성 당시 첫 수도였던 몽고메리에서 158년만에 처음 배출된 흑인 시장이어서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몽고메리시는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시무했던 교회가 위치해 있고, 로사 파크스의 버스 인종차별 반대운동이 열렸던 흑인 시민운동의 발상지로도 유명하다. 현재 약 20만명의 주민들이 있으며 이 가운데 60%가 흑인이다. 우즈 후보는 켐페인 당시 도시의 인구감소와 범죄증가 해결을 최우선순위로 거론했었다.

리드 당선자는 지난 2009년부터 장기집권해오던 현 토트 스트레인지 시장을 대체하게 된다. 리드 당선자는 “무엇보다 미래와 기회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리드 당선자./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