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중국 수입품에 관세부과 명령

트럼프, 미중 무역협상 결렬되자 더 강경해져

 
9일~10일 워싱턴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더욱 강경해 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협상 결렬 직후 나머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준비를 명령했다.

미국은 10일 0시1분부터 중국산 2000억 달러 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의 10%에서 25%로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외에 현재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는 3250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도 25%의 관세를 매길 준비를 하라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명령했다고 FT는 전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이 명령했다고 밝힌 뒤 자세한 것은 월요일(13일) USTR의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의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은 이번 협상에서 미국은 국영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금지 등을 법제화할 것을 요구했으나 중국이 이를 내정간섭이라며 거부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결렬된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난 이틀 동안 미국과 중국은 양국 간 무역관계에 대해 솔직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 미중 무역회담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양국 모두 언제 어디서 협상이 다시 진행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고 있다. 향후 회담계획을 잡지도 못하고 협상이 결렬됐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신의 트위터에서 “중국과 향후 협상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느냐에 따라 관세가 철폐될 수도 있고 존속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관세 부과의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책을 밀어붙이는 것은 미국의 경제가 더할 나위 없이 좋기 때문이다. 4월 실업률은 49년래 최저고,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2%를 기록했다. 이는 선진 경제 중 최고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전쟁으로 인해 가장 피해를 보는 자신의 지지기반인 농업주에 대한 피해를 국가가 곡물을 대거 매입하는 방법으로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당분간 대중 강경책을 구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FT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