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의 미래는 QR코드?…칩 이식 형태도 등장

재택근무, 화상회의 늘면서 종이명함 수요 급격히 감소QR코드 자료사진. 이번 사안과 무관함

QR코드 자료사진. 이번 사안과 무관함 [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업상 첫 만남에서 주고받는 종이 명함에 대한 수요가 조금씩 줄어드는 가운데, 정보무늬(QR코드) 스캔 등 새로운 명함 형태가 등장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소개했다.

일반적으로 명함은 종이 카드에 이름·직함·연락처 등의 정보를 인쇄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러한 명함 수요는 최근 수년간 줄어들다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재택근무와 화상회의의 증가, 활발해진 이직 등이 영향을 끼쳤다.

한 QR코드 명함업체는 6월에만 70만 건이 개설됐으며, 이는 작년 월평균의 3배에 해당한다고 소개했다.

한 인사는 최근 참석한 행사에서 종이 명함 대신 금빛 QR코드가 적힌 플라스틱 카드를 사용했다면서, QR코드가 제대로 인식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종이 명함이 전혀 그립지 않다고 말했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이용한 칩에 정보를 담고, 이 칩을 반지 등 장신구에 넣어 지니고 다니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신체에 칩을 이식하는 경우도 있는데, 한 업체의 기술 부분 책임자는 아예 왼손 엄지와 검지 사이에 칩을 심었다고 소개했다.

이 경우 상대방이 휴대전화로 칩에 담긴 정보를 다운로드하는 방식으로, 연락처가 바뀌면 온라인으로 업데이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이 이러한 방식을 낯설어하거나 믿지 못하고, 넋 놓고 쳐다보는 경우도 있다고 WSJ은 전했다.

또 상대방이 정보를 받으려면 스캔을 위해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야 하고, 휴대전화가 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휴대전화 배터리나 인터넷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노년층은 이러한 정서를 이해하지 못하고, 종이 명함에 만남 당시 상황이나 정보를 적어두는 방식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은 보안상의 이유로 QR코드 스캔을 꺼리기도 한다. 연방수사국(FBI)은 QR코드를 사기 범죄와 관련된 웹사이트에 악용하는 사례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