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봉 ‘Q팁’…귀 후비면 안돼요”

CNN “미국인이 중독된 제품, 고막 다칠 수도”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제품 가운데 하나인 면봉 ‘Q팁(Q-Tips)을 가장 흔히 쓰이는 용도인 ‘귀 청소’에 사용하면 안된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26일 CNN 비즈니스는 ‘Q팁을 잘못된 방법으로 사용하는데 중독된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귀 속에 넣지 말라는 경고가 제품 레이블에 붙어 있지만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이 면봉을 귀를 후비는데 사용한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에 앞서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의 조언을 통해 “Q팁으로 귀를 청소하는 것이 가장 흔한 귀 관련 질환의 원인”이라면서 “미시간주 헨리 포드 병원 연구에 따르면 면봉 삽입과 고막 파열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경고했다.

CNN은 “Q팁 면봉은 지난 1923년 폴란드 이민자인 레오 거스텐장이 딸인 베티의 눈과 귀, 배꼽 등 손이 닿기 어려운 부위를 닦아주기 위해 개발한 것으로 최초 상품명은 ‘베이비 베티 게이스(Baby Betty Gays)였다”면서 “1925년 베이비 게이스로 이름을 바꿨고 1930년대 중반 Q팁이라는 이름이 처음 붙었다”고 전했다. Q팁은 품질을 의미하는 ‘Quality’와 막대 끝을 의미하는 팁(Tip)을 합성한 것으로 이후 면봉을 대신하는 명칭으로 통용됐다.

글로벌 기업인 유니레버에 인수된 Q팁은 판매량이 급속히 늘어 2014년 기준으로 미국 내에서만 2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Q팁은 과연 어떤 용도로 사용해야 할까?

CNN에 따르면 제품 출시 초기 ‘귀 청소용’이라고 광고했던 회사 측은 지금은 ‘화장 보조용'(beauty assistant)이라는 새로운 마케팅 개념을 도입했다. 유니레버는 “여성의 세밀한 화장을 도와주는 한편 아기에게 연고를 발라주는 등의 의학적인 용도로 사용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고 있다. 또한 총기나 낚시대, 각종 전동공구, 보석류 등을 닦는 일에 Q팁을 사용하는 소비자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연 대표기자

Life Magazine
The Tampa Tribune
출시 초기의 Q팁/Ebay
귀에 넣지 말라는 경고표시/Photo: Roberto A. Ferdman
Q팁 제품/Amaz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