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소매점 “공급부족 탓 가격인상 불가피”

물류대란에 취급 품목 제한…속속 판매가 올리기 나서

선반에 있어야 할 제품들 선박에…물품 아예 배송 안돼

전국적인 공급망 문제가 홀리데이 장식과 자동차 가격, 음식에 이르기까지 경제 활동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로컬 비즈니스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3일 채널2뉴스에 따르면 조지아주 애틀랜타 다운타운에서 남쪽으로 30마일 가량 떨어진 맥도너와 로커스트 그로브에서 정육점(T&T Meats)을 공동 운영하는 브렌트 딕슨씨는 공급 부족으로 타격이 크다고 전했다.

“손님들을 가족처럼 대하려고 노력한다”는 딕슨씨는 “하지만 고기 값 폭등으로 이익은 줄고 더 적은 수의 제품을 취급해야 할 뿐 아니라 가격까지 인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인이 운영하는 스와니 지역 한 치킨 전문점도 같은 이유로 최근 모든 메뉴 가격을 1달러씩 인상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연방 노동부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식품 가격은 지난해 9월 이래 4.6% 올랐다.

특히 육류, 가금류, 생선 및 계란 가격은 전국적으로 10%이상 상승했다.

터보 베세데스 조지아텍 경제학 교수는 이러한 식품 가격 인상의 원인으로 로스앤젤레스 주요 항구의 선적 지연 및 하역 적체 현상을 꼽았다.

베세데스는 “이것은 매우 특별한 현상이다. 많은 상품이 현재 상점이 아닌 선박에 있다”며 “심지어 짐을 내리더라도 트럭 운전사가 부족해 실제 매장과 선반에 상품이 진열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린다”고 말했다.

조지아주 사바나항 사정도 다르지 않다. 지난해 400여명의 직원을 추가해 약 1520명의 인력으로 이미 24시간 근무를 실시하고 있지만 20-25척의 선박이 여전히 앞바다에 정박해 있어 다른 선박들의 정박이 불가능한 상태다.

베세데스는 기업들이 규모가 큰 캘리포니아 항구를 피하기 위해 다른 항구에 몰리면서 해당 항구에 더 많은 정체(backlog)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T&T 정육점의 공동 운영자 앤지 딕슨씨는 트럭 운전사 부족 문제 또한 실감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품을 받기 위해 장시간 기다려야 하는 것은 물론 종종 받지 못할 때도 있다”고 전했다.

이승은 기자 eunice@atlantak.com

한 마트 진열대가 텅 비어있다.(독자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