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보라색 유니폼이 피부병 원인?

승무원 2명 집단소송 제기

발진-두통-피로감 등 주장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미국 최대 항공사인 델타가 잘못 만든 유니폼 탓에 또 구설수에 휩싸였다.

델타항공에 근무하는 2명의 승무원은 최근 뉴욕 연방 남부지법에 유니폼으로 인해 발진과 두통, 피로 등의 부작용을 겪었다며 집단소송(class action)을 제기했다. 다행히 피고는 델타항공이 아니라 유니폼 제작업체인 의류회사 랜즈엔드(Land’s End)이지만 델타항공의 책임에 대한 논란도 이어질 전망이다.

문제가 된 유니폼은 지난해 2월 델타항공이 야심차게 선보였던 패스포트 플럼(Passport Plum) 디자인으로 승무원 유니폼으로는 드물게 보라색을 사용해 화제가 됐다. 델타는 이 유니폼을 여객기 승무원과 탑승안내원 등에게 의무적으로 착용토록 했다.

이 유니폼은 디자이너 잭 포즌(Zac Posen)이 디자인했고 에드 배스티언 델타 CEO는 “6만4000명의 직원을 위해 유니폼을 새로 바꾸느라 약 2000만달러가 소요된다”고 말했었다.

소송을 제기한 기네스 길버트씨(여, 샌디스프링스 거주)는 소장을 통해 “유니폼 착용후 발진과 피부 간지럼증으로 고통받았다”면서 “바지와 스웨터 세트, 터틀넥, 브라우스 등을 착용했는데 유니폼이 닿은 자리에 피부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기네스 길버트씨가 법원에 제출한 피부 발진 사진.

델타항공은 이에 대해 “현재 진행중인 법적 소송에 대해 코멘트할 수 없다”면서 “랜즈 엔드와 함께 심층적인 테스트를 거쳐 유니폼을 개발했으며 극히 소수의 직원만이 피부 문제를 제기했다”고 답변했다. 회사는 이어 “전체의 1% 미만의 직원이 문제점을 제기했지만 우리는 매우 심각하게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길버트씨는 “피부 문제를 보고한 뒤 랜즈 엔드가 화학 처리가 안된 셔츠라고 대체 유니폼을 보냈지만 이를 입으니 오히려 피부가 화상을 입은 것처럼 쓰렸다”고 주장했다. 길버트씨가 첨부한 피부과 의사의 소견에 따르면 길버트씨는 염색제와 포름알데히드에 알러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원고인 모니카 디크렌티스씨(여, 뉴욕 거주)는 유니폼 착용후 피부발진과 두통, 백혈구 감소 증상등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두 명의 원고는 이미 직원 상해보험(workers’ compensation)을 청구한 상태이며 이러한 문제로 인해 근무에 지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2월 패스포트 플럼 유니폼 시연 모습. /Del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