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 1년밖에 안남았는데…”

트럼프, 가상대선서 민주후보 5명 모두에 큰 격차로 져

“무당파, 민주당으로 기운 듯”…백인 저학력층 등돌려

 

대선(2020년 11월3일)을 1년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측 대선 주자 5명과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전부 패했다. 굳건한 지지 기반이었던 백인 저학력층과 무당파 유권자들이 대거 이탈한 결과로 풀이된다.

5일 발표된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측 대선 후보자 5명과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모두 졌다.

특히 민주당 내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유력 후보들과의 격차는 15%p 안팎으로 크게 벌어졌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붙을 경우 득표율이 56%대 39%로 17%포인트(p)의 큰 격차로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과는 15%p 차이,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과는 14%p 차이로 뒤졌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과는 11%p, 카멀라 해리스(캘리포니아) 상원의원과는 9%p 차이로 패배했다.

WP는 지난 여름까지만 해도 가상 대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크게 따돌린 후보는 바이든 전 부통령밖에 없었으나, 이번 조사 결과를 봤을 때 무당파 유권자들이 민주당 후보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서 승리를 거머쥘 수 있는 배경이 된 저학력 백인 유권자들의 지지도가 약화된 것도 이번 조사에 영향을 줬다.

퓨리서치센터 분석에 따르면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 저학력층 사이에서 36%p라는 큰 차이로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눌렀지만, 이날 WP·ABC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의 백인 저학력층 지지율 차이는 18%p로 그 절반이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원조를 미끼로 우크라이나 정상에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 아들에 대한 뒷조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으로 하원의 탄핵 조사를 받고 있다.

WP·ABC 여론조사는 지난달 27~30일 미 전역의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3.5%포인트다.

트럼프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