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 피해여성, 어머니와 함께 애틀랜타 왔다”

‘그리스도의 군병’ 사건 피해자 조세희씨 모친 ‘범행 주택’ 함께 방문

가족들에 “잘 부탁한다” 당부 후 귀국…곧 입국해 경찰조사 받을 듯

체포 영장 “이준호가 갱단 리더” 적시…다른 용의자들은 ‘조력’ 혐의

유튜브에서 보기

지난 12일 미국 애틀랜타 최대 한인타운인 둘루스시 한인 사우나 주차장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본보 기사 링크 1, 링크 2, 링크 3, 링크 4)된 한국 여성 피해자가 어머니와 함께 미국에 입국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 조세희씨(31. 여)는 지난 7월 18일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애틀랜타 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해 이준호, 준현, 준영 형제가 살고 있는 로렌스빌 주택을 방문했다. 조씨의 어머니는 3형제를 포함한 용의자들 및 3형제의 부모와도 인사를 나눴고 수일간 머무르다 혼자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조씨가 어머니와 함께 방문한 이유는 신앙 문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 3형제의 아버지인 이모 목사가 부목사로 근무했던 J교회 M목사는 이목사의 전언을 근거로 “피해자는 가족들의 신앙문제를 놓고 고민을 많이 했으며 미국에서 금식과 신앙훈련을 받기 위해 3형제 및 다른 청년들과 연결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의 어머니도 딸과 함께 이목사의 집을 방문해 식사도 함께 했고 ‘딸을 잘 부탁한다’고 당부한뒤 한국으로 돌아갔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본보는 용의자 3형제의 가족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아직 답을 듣지 못했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조만간 미국에 입국해 귀넷카운티 경찰에 출두, 참고인 진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틀랜타총영사관 관계자는 “피해자의 가족이 애틀랜타를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입국 관련 절차를 돕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피해자의 시신은 미국에 거주하는 친척이 한국으로 운구할 예정이었지만 어머니가 직접 입국하는 것으로 계획이 바뀌었다.

한편 본보가 입수한 용의자 6명에 대한 체포영장에 따르면 6명의 용의자 모두 갱단 조직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3형제 가운데 장남인 이준호(26)가 이 갱단을 조직한 우두머리(organizer)로 적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준호를 제외한 다른 용의자들은 이 갱단의 조직원으로 ‘조직 내 지위 향상 등을 위해’ 이번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명시돼 있다. 조지아 주법은 3명 이상의 용의자가 협력해 살인 등의 중범죄를 저질렀을 경우 스트리트 갱(Street Gang) 조직범죄 혐의로 추가 기소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용의자 이현지(25, 여)의 국선 변호사인 케네스 셰퍼드 변호사는 ABC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의뢰인(이현지)에 대한 혐의를 모두 기각해달라는 취지의 ‘사전 심리(preliminary hearing)’를 재판부에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연 대표기자

이준호의 체포영장. 노란색 하이라이트에 이 조직의 리더(organizer) 라고 명시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