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코로나19, 대부분 유럽에서 왔다”

확진자 유전자 샘플 분석…3분의 2이상은 유럽서 감염

미국 뉴욕시에서 나타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대부분 유럽에서 온 감염자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주립대학(NYU) 랭건의료센터의 유전학자들은 뉴욕 확진자 75명의 유전자 샘플을 분석한 결과, 3분의 2 이상이 유럽에서 기인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되면서 유전자 염기배열에 조금씩 변이를 일으킨다. 이를 연구하면 바이러스가 어떻게 전세계에 퍼지고 있는지를 대략적으로 추적해낼 수 있다.

연구진은 여행 이력이 없는 롱아일랜드 거주 확진자의 유전자가 영국에서 퍼지고 있는 바이러스 배열과 관련돼 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 이는 이 확진자가 영국에서 온 감염자와 접촉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애드리아나 히거이 NYU랭건의료센터 유전자기술소장은 “영국과 프랑스, 오스트리아, 네덜란드를 포함한 여러 유럽 국가들에서 바이러스가 뉴욕으로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럽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지난달 13일부터 유럽발 모든 입국을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영국은 감염 피해가 상대적으로 덜하고, 더 이상 유럽연합(EU)의 일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입국금지 대상에서 제외됐다.

존스홉킨스대학 통계에 따르면 9일 현재 뉴욕시 확진자 수는 8만1803명이고 이 가운데 4571명이 사망했다.

뉴욕 맨해튼의 유명 쇼핑거리 소호 거리 모습. (독자제공)©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