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의원 “낙태권 불인정 판결은 백인 삶의 승리”

논란 일자 “낙태 반대를 위한 승리 원고 잘못 읽어” 해명

한 연방 하원의원이 낙태권을 헌법상 권리로 인정하지 않은 연방대법원의 판결에 대해 백인의 삶을 위한 승리라고 발언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의원실 측은 뒤늦게 원고를 잘못 읽은 것이라고 수습에 나섰다.

AP통신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매리 밀러 하원의원(일리노이)은 25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리노이주에서 개최한 유세 도중 “미국의 모든 ‘마가’ 애국자를 대신해 어제 대법원에서 있었던 백인의 삶을 위한 역사적 승리에 대해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방대법원은 24일 여성의 낙태권을 헌법상 권리로 인정한 1973년 ‘로 대 웨이드’ 판례를 뒤집고, 낙태권 인정 여부는 주 정부나 의회가 결정할 사항이라고 판결했다.

하지만 밀러 의원의 발언은 소셜 미디어 등에 게재되며 백인 우월주의자를 연상시킨다는 거센 비난을 받았다.

아울러 작년 1월 6일 연방의사당에서 발생한 폭도들의 난동 사태를 두고 “히틀러는 한 가지에 대해서는 옳았다. 젊음을 가진 사람은 누구나 미래가 있다는 것”이라며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를 인용했다가 비난이 쇄도하자 사과했던 일까지 다시 회자됐다.

논란이 불거지자 의원실은 밀러 의원이 원고를 보고 읽다가 ‘낙태 반대를 위한'(for right to life)이라는 문구를 ‘백인의 삶을 위한'(for white life)이라고 잘못 읽었다고 정정했다.

또 밀러 의원이 다운증후군을 앓는 아이를 포함해 백인이 아닌 손주들을 가진 할머니라고 진화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