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원 수성 매우 어렵다” 참패 우려

전문가들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공포 커져”

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화당 내부에서도 선거 참패를 우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재선을 노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조차 주요 기부자들에게 “공화당이 상원을 지키기 매우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테네시주 내슈빌의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당 상원의원들 중 일부는 지지할 수 없는 후보”라며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는 건 매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상원 수성은 힘들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정말 관여할 수 없는 상원의원 두어명이 있다. 나는 이들을 도울 수 없고, 또 돕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다음달 3일  선거에서 민주당의 하원 수성이 확실시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공화 53석, 민주 47석)마저 민주당이 가져갈 것으로 본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대통령과 하원 435석 전체, 상원 100석 중 35석을 새로 뽑는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원들의 이름을 직접 지칭하진 않았지만, 마사 맥셀리(애리조나)·존 코닌(텍사스)· 벤 새스(네브래스카) 상원의원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맥셀리 의원은 최근 한 토론회에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게 자랑스러운가’라는 질문에 언급을 피했고, 코닌 의원은 “대통령이 코로나19 위협을 무시해 피해를 키웠다”고 비판했다.

심지어 새스 의원은 유권자와의 통화에서 “트럼프가 여성을 학대하고 백인 우월주의에 빠져 있으며 복음주의자들을 은밀히 무시하고 있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트럼프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 공화당 지도부는 ‘상원을 민주당에 빼앗길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보는 의원은 한 사람도 없었다.

이들은 측근들에게 코로나19 대응 실패와 처참했던 1차 TV 토론, 백악관 내 감염 확산 등으로 선거 판도는 계속 민주당에 유리하게 바뀌고 있다며, 대통령이 항상 도움이 되는 건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벌써부터 선거 참패의 책임을 회피하는 발언도 나오고 있다.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최근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의석 수를 늘릴 수 있다면 내 잘못은 아니다”라는 취지의 말을 하기도 했다.

공화당 기부자들은 이에 백악관과 상·하원을 싹쓸이하는 ‘블루웨이브’ 가능성을 우려하며, 직접 유세를 열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수년간 공화당 후보에게 기부했다는 댄 에버하트는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선 상원을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EPA=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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