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하루 사망자 1560명으로 급증

남부 지역 집중…확진자 16만 명 넘어서

백신 접종률 높은 지역은 사망자 수 적어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올해 1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면서 가까워지는 듯했던 일상 회복은 델타 변이 유행이 3개월여간 지속되면서 요원해진 모습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이후 시작된 델타 변이발 4차 유행 상황은 기존 3차 유행까지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감염이 늘더라도 백신 접종률이나 자연 면역률이 높은 지역은 사망 건수가 확진 건수에 비례해 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일 신규 확진·사망 작년 동기 대비 악화

6일 포브스지에 따르면 존스홉킨스대 집계 결과 이날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관련 누적 사망자 수가 400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주 신규 확진자 수는 총 114만6098명으로, 7일간 하루 16만901명씩 양성 판정을 받은 셈이다. 3차 유행이 극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1월 첫째 주 수치(172만2669명)에도 근접하고 있다.

지난해 노동절(9월 첫째 주 월요일)엔 이맘때쯤 일상을 회복할 거란 막연한 기대도 있었지만,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그때보다 316%, 입원 환자 수는 158% 늘었다고 USA투데이는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재유행이 시작되면서 일상으로 언제 돌아갈 수 있을지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들고 초조하며 확신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그런데 미국의 지난주 코로나19 관련 신규 사망자 수는 10만929명으로, 하루 약 1561명씩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역대 코로나19 관련 사망 최고치는 1월 둘째 주 기록(2만3752명)이다. 지난주 확진·사망 통계를 분석해보면 일주일 평균 확진자 수는 역대 최대치에 근접한 반면, 사망자 수는 최대치의 절반에도 약간 못 미치는 것이다.

◇4차 유행 차이점은 확진·사망 비례 관계 깨진 것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4차 유행 국면에서 백신 접종과 자연 면역 획득이 늘면서 확진과 사망의 관계가 깨지는 지역이 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이전만 해도 감염자가 많은 지역이 사망자도 많았는데, 이번에는 모든 지역에서 고르게 확진자가 늘고 있지만 사망자가 급증하는 곳은 일부 지역에만 국한된다는 분석이다.

WP가 기존 보도와 존스홉킨스대 데이터를 종합해 지난 1일부터 한 주간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를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조지아와 텍사스, 루이지애나 등 남부 지역 피해가 두드러졌다.

모두 백신 접종률이 전국 평균치에 못 미치는 지역이다. 옥스퍼드대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미 전역 백신 완전 접종률은 53.6%인데, 텍사스는 49.1%, 루이지애나 42.3%, 조지아 42.1%다.

물론 예외도 있다. 지난주 일평균 사망자가 325명으로 가장 많았던 캘리포니아는 백신 완전 접종률이 56.3%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지난주 하루 평균 2만 명씩 확진됐다.

그러나 WP가 데이터를 바탕으로 그린 사망자 지도에서 남북 간 차이는 확연하다.

WP는 “지난주 최악의 사망률을 경험한 14개 주 가운데 네바다, 오리건, 와이오밍을 제외한 11개 주가 모두 남부였다”며 “코로나 사망 현황을 놓고 보면 미국 남북은 꼭 다른 나라 같다”고 꼬집었다.

백신 접종률이나 자연 면역률이 높은 버몬트, 알래스카, 로드아일랜드, 다코타, 메인, 뉴햄프셔 등 북부 및 중서부 7개 지역은 일평균 사망자가 2명 이하였다.

◇백신 접종·자연 면역, 사망자 수 낮춘 핵심키

WP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올해 6월 전후로 델타 변이가 전 세계에서 유행한 뒤 유독 사망자 수 증가치를 예측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

대표적인 국가가 영국이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델타 변이로 몸살을 앓는 영국의 최근 하루 확진자 수는 4만 명대를 넘어섰다. 5월 1000명대까지 떨어뜨린 하루 확진자 수가 1월(6만 명대) 수준에 근접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유행에서 유의미한 차이점은 사망자 수다. 1월 영국의 하루 사망자 수는 2000명에 육박했지만, 최근 사망자 수는 100명 안팎이다. 전문가들은 높은 백신 접종률과 이전 감염으로 획득한 자연 면역률을 그 배경으로 꼽고 있다. 영국의 코로나19 면역률(백신 접종+자연 면역)은 90~94%로 추정된다.

이스라엘도 하루 1만 명에 육박하는 돌파감염이 이뤄지고 있지만, 사망자 수는 두 자릿수 초반이다.

인도는 전문가들이 가장 ‘미스터리’로 꼽는 국가다. 백신 접종률이 그리 높지 않은 데도 불구하고(완전접종률 11.7%) 하루 4만 명에 육박하는 확진자 수 대비 낮은 사망자 수(2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인도는 델타 변이 출현지로, 델타 변이가 각국으로 퍼지기 전인 올해 4월 심각한 유행을 겪은 바 있다.

텍사스대 코로나19 모델링 컨소시엄을 이끌고 있는 로렌 메이어스 교수는 “델타 변이 확산 경향은 세계 각지에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 많은 지역에서도 나타난 이런 경향은 ‘백신 접종 수준’과 ‘마스크 착용·거리 두기 등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반영한다고 짚었다.

메이어스 교수는 “이제 우리 개개인과 지역사회는 팬데믹 전개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가 조심하면 사망을 억제하고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가 기존 보도 내용과 존스홉킨스대 데이터를 종합해 2021년 9월 1일부터 한 주간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를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남북간 차이가 두드러진다. 사진은 WP 온라인 보도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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