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텍 게시판 사태를 보면서

[뉴스레터] 이상연의 짧은 생각 제108호

지난 24일부터 불통됐던 조지아텍 한인학생회(GT KSA) 홈페이지가 26일 새로운 도메인으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정상적인 가동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부터 ‘조텍 게시판’이라고 불리며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온라인 커뮤니티 기능을 전담해왔던 이 홈페이지가 다운되자 수많은 이용자들이 ‘패닉’상태에 빠졌습니다. 본보가 시스템 다운을 처음 알렸지만 불통 이유는 누구도 알지 못했습니다.

26일 이 홈페이지에 광고를 내는 한 업주가 도메인이 변경됐다는 소식을 알려줬고, 잠시 후에 조지아텍 한인학생회 재정국장이라는 학생이 본보 이메일로 “도메인이 변경됐다는 사실을 애틀랜타K 뉴스가 소개해줄 수 있느냐”고 부탁해왔습니다.

독자들에게 빨리 알려야 하겠다는 마음에 도메인 변경 뉴스를 게재했습니다. 그런데 기사를 보고 아는 분들이 “다른 한인 언론은 경쟁자인 조지아텍 게시판의 도메인이 바뀐 사실을 전혀 소개하지 않았는데 왜 홍보를 해주느냐”거나 “조텍 게시판이 흔들릴 때 애틀랜타 K 도 게시판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등의 충고와 조언을 하셨습니다.

실제 본보의 해당 기사는 5000명 이상이 클릭했고 1000명 이상은 기사에 포함된 링크를 눌러 새로운 조지아텍 게시판으로 접속했습니다. 애틀랜타 K가 조텍 게시판의 새 도메인을 톡톡히 홍보한 셈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조텍 게시판을 그리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 입장이었지만 어떤 이해관계보다 한인 언론을 시작할 때 다짐했던 ‘지역 한인들의 알 권리와 편의’가 우선이었기 때문에 기사를 게재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한마디 덧붙이고 싶은 말은 이번 사태를 통해 조지아텍 게시판 운영자들도 교훈을 얻었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조지아텍 한인 학생들이 자신들의 홈페이지 접속자들을 이용해 상업광고를 받기로 결정한 그 순간, 그들의 활동은 공적인 영역(public spheres)에 속하게 됩니다. 즉, 언론 못지않게 사회적 책임이 막중해진다는 것입니다.

수만명이 이용하는 홈페이지, 그것도 광고를 받고 운영하는 사이트가 불통됐는데 며칠간 아무런 설명도 없다가 광고주들에게만 도메인 변경 사실을 알려준 것을 보면 아직 이러한 책임에는 눈을 뜨지 못한 모양입니다. “학기말인데도 공부도 못하고 홈페이지 복구에 매달리고 있다”고 푸념을 해도 “학생들이 안됐네”라고 말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본보에 도메인 변경 사실을 알려달라고 요청했던 학생에게 2차례나 답장을 보냈습니다. 앞으로 비슷한 일이 일어나면 취재해서 독자들에게 알려줄 수 있게 연락처를 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신들의 요구가 끝나자 이러한 부탁에 대해서는 답변을 하지 않을 모양입니다.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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