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압병상 부족이 부른 비극…코로나19 사망자 2명

대구·경북서 음압병상 찾지못해 장시간 차량 이동

병원 도착 직후 호흡곤란…전국 가동률 절반 이하

 

가까운 지역에 국가지정 음압병상이 부족해 부산대병원까지 이송된 청도대남병원 50대 여성환자가 결국 숨졌다. 국내 두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다. 응급 상태인 환자가 음압병상을 찾지 못해 장시간 이동 후 숨졌다는 점에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함께 나온다.

21일 부산시 보건당국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두 번째 코로나19 사망자는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 입원환자인 55세 여성 신모씨로 부산대병원에 이송되기 전에 받은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사망자는 이날 오전 건강 상태가 나빠져 내과병동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대구·경북 지역에서 음압격리병상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아 부산대병원까지 이송될 수밖에 없었다. 현재 대구·경북 지역 음압병상 가동률은 100%로 여유 병실이 전혀 없다.

코로나19 두 번째 사망자는 청도에서 부산대병원까지 장시간 이동했으며, 병원에 도착한 직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두 번째 사망자는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를 이용했다”며 “부산대병원에 도착할 당시 심한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응급 상태인 코로나19 환자가 인근 지역에 음압격리병상이 없어 타 지역으로 장시간 차량을 탑승했고 결국 숨졌다는 점에서 큰 논란이 예상된다. 음압병상 부족이 환자 사망으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대구 지역에서 확진환자가 급증하는 만큼 지역 음압병상 부족 문제는 일파만파 커질 가능성이 높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전국의 음압병상 가동률은 47.8%에 달한다. 전체 확보 병상의 절반만 남은 셈이다.

더욱이 대구·경북은 음압병상 가동률이 100%로 환자를 더는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19일 기준 대구의 음압병상 수는 54개다. 20~21일 이틀간 대구에서 발생한 확진환자 수만 해도 지역 음압병상의 2배가 넘는다.

다른 지역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 지역별 음압병상 가동률은 서울 64.5%, 경기 53.8%, 부산 40%, 인천 43.8%, 광주 33.3%, 대전 37.5%, 강원 16.7%, 충북 40%, 충남 42.9%, 전북 62.5%, 경남50%, 제주 12.5%다. 전남과 울산 지역은 가동률이 0%였다.

현재 전국 음압병상은 161실 198병상이다. 민간을 포함한 전국 음압병상 수는 755병실 1027병상이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환자 수는 204명이다. 전국에서 계속 확진환자가 발생하는 만큼 음압병상은 조만간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편 그동안 코로나19 청정지역이었던 부산에서 총 2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부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확진환자 2명은 50대 여성과 20대 남성이다. 50대 여성은 최근 서울을 방문했으며, 지난 19일부터 기침과 가래, 근육통이 심해 해운대구 한 병원에서 독감 검사를 받고 항생제와 해열제를 처방받아 귀가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열이 나자 21일 오전 백병원을 내원했다가 해운대보건소 선별진료소로 이동해 검사를 진행, 오후 6시55분쯤 양성 판정을 받았다.

20대 남성은 오후 6시30분 대동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 대동병원 입구에 있는 선별진료소를 방문했다.

국가지정 음압병상 부족으로 부산대병원까지 이송된 청도대남병원 50대 여성환자가 결국 숨졌다. 국내 두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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