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한일관계는 미국 약한고리…바이든, 추가해빙 촉구”

“한일 긴장완화 미국 전략에 결정적…한미정상회담서 논의 가능성”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 [AP 연합뉴스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일관계 추가해빙을 촉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언론의 전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 ‘왜 한국-일본 간 긴장완화가 미국의 전략에 결정적인가’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반감은 오랫동안 미 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약한 고리가 돼 왔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26일 국빈만찬과 이튿날 미 의회 연설을 위해 이번 주 위싱턴DC를 방문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과 다른 미 당국자들은 (한일) 긴장완화 모멘텀을 이어갈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매체는 “최근 수년간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경제·군사적 야심,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 진전 등 공동의 위협에 대응하는 데 뜻을 함께하는 동반자들을 한데 모으는 과정에서 동아시아 동맹국 간 관계회복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일본 두 나라 관계가 해빙 무드에 들어선 것도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한일관계 회복은 “아시아는 물론 그 이외 지역에서도 미국 정부의 전략에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확대정상회담 하는 한일 정상
확대정상회담 하는 한일 정상 2023년 3월 16일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확대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우선,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와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반도체 공급망 협력 대화인 칩4 등 다자 협의체로 동맹국들을 하나로 묶으려는 미국의 노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NYT는 전망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전쟁을 벌인 러시아나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훼손하려는 중국의 위협, 북핵 문제, 글로벌 공급망 안정, 중국의 대만 침공 억제 등에서 한미일 3국은 ‘강력한 공통의 이해관계’를 지니고 있다고 진단했다.

NYT는 “(한일) 양국은 빠르게 변화하는 지정학적 환경이 홀로는 대응할 수 없는 난관들을 만들어 냈음을 인식했다”면서 “최근 수년간 중국과 러시아 공군이 한국 및 일본 영공 주변에서 합동훈련을 실시한 것도 그런 메시지를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의 힘이 약화한 세계라는 대안적 비전을 중국이 내세우는 가운데 일본과 한국 정부 모두는 미국과 더욱 긴밀히 협력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면서 “현재, 미국은 모든 동맹국이 역내 방어에서 더 큰 역할을 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한미일 3국 관계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이란 우리가 공유하는 비전에서 가장 중요하며, 그것이야말로 나와 고위급 국무부 당국자들이 이 중대한 동반자 관계에 그토록 많은 시간을 들이고 집중하는 이유”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