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초대석] “무엇보다 사람과의 관계에 베팅하세요”

하용화 솔로몬 보험 회장, 월드옥타 차세대 멘토링 위해 애틀랜타 방문

“좋은 사람 만나면 인생이 달라져…스마트폰 떠나 사람들 속으로” 조언

창업 30년만에 미국 최대 한인 보험그룹 성장…”사람들 돕는 것이 기쁨”

“다른 어떤 것보다 사람과의 관계에 투자하세요. 좋은 관계를 만들려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세요. 좋은 만남을 준비하는 사람이 기회를 만나면 그게 바로 성공의 행운으로 이어집니다”

전세계 한상들의 구심체인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제20대 회장을 역임한 하용화 솔로몬보험그룹 회장이 지난 16일 애틀랜타를 찾았다. 월드옥타 애틀랜타지회 차세대위원회가 주최한 차세대 무역스쿨에서 특강을 하기 위해서이다.

지난 1992년 솔로몬 보험을 창업해 30년 만에 미국 최대 한인 보험기업으로 성장시킨 하 회장은 “한인 차세대들에게 도움이 되는 자리라면 시간을 아끼지 않고 찾고 있다”면서 “이번 특강의 주제는 ‘무조건 사람에게 베팅하라’이며 비즈니스 철학인 인간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멘토링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충남 부여 우체국장의 1남 4녀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난 하 회장은 29세 때인 지난 1986년 전재산 600만원을 들고 뉴욕 이민을 결심했다. 당시 이민 1세대들이 그랬듯이 고생이란 고생은 다하면서 기반을 닦았고 1989년 보험업에 눈을 뜨면서 인생이 바뀌기 시작했다.

하 회장은 “모태신앙이었지만 보험을 판매하러 다니면서 하나님이 사람을 세상에 살게 하시는 목적에 대한 깨달음이 들기 시작했다”면서 “실적을 올리기 위해서 보험을 팔 때는 하나도 기쁘지 않았는데 도움이 필요한 고객들을 돕고 그들에게 정성을 다했더니 보험은 자연스레 팔렸고 설명 못할 기쁨이 물밀듯이 밀려왔다”고 회상했다.

그 때부터 봉사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는 하 회장은 “내가 남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할 때 조건없는 행복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뒤바뀌었다”면서 “특히 어떤 일을 해도 사람이 가장 우선순위라는 사실을 깨닫고 관계의 중요성을 온 몸으로 알게 됐다”고 말했다.

1992년 자신의 회사인 솔로몬 보험그룹을 창업하면서 사훈을 ‘섬김과 기쁨’으로 정한 것도 이 때문. “고객들에게 이익이 되는 회사, 거래하는 보험사에 이익이 되는 회사, 직원들에게 이익이 되는 회사, 나아가 커뮤니티에 이익이 되는 회사를 만들고 싶었다”는 것이 하 회장의 설명이다. 이후 뉴욕한인회장과 미주한인청소년재단 회장 등을 역임하며 봉사를 이어왔던 하 회장은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월드옥타 회장을 지냈다.

뉴욕에 본사를 둔 솔로몬보험 그룹은 올해 초 조지아 본부를 설립하고 하은희 본부장을 중심으로 활발한 영업을 하고 있다. 하 회장은 “비즈니스는 트렌드를 읽고 때로는 이를 선도해야 하는데 조지아주를 비롯한 동남부가 현재 미국 비즈니스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한국 대기업들의 투자와 최대 400개에 이르는 주요 협력업체의 동반 진출로 이들 기업에 대한 전문적인 보험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조지아 본부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또한 뉴욕과 LA를 비롯한 타 도시에서 조지아주로 유입되는 한인 인구가 급증하고 있어 고객층도 넓어지고 있다”면서 “솔로몬 보험그룹만의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전문적이고 어려운 분야의 보험 서비스도 문제없이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랜 비즈니스 경험에 특유의 달변과 재치를 엮어 진행하는 그의 강의는 차세대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지난 16일 무역스쿨 개막식에서 사회자가 하 회장을 소개하자 긴 환호성이 이어지기도 했다. 하 회장은 “이번 강의를 통해 차세대들에게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단절과 개인주의를 벗어나 사람들 속으로 나아가라고 조언할 계획”이라며 “결국 사람이 성공을 만든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상연 대표기자

하용화 회장(오른쪽)과 하은희 조지아 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