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전자담배’ 쥴, 소셜마케팅 중단한 이유는

WSJ “정부, 인플루언서 마케팅, 10대 겨냥여부 조사”

쥴 “성인 대상으로만 홍보…인플루언서 영향 적어”

 

미국 10대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는 전자담배 스타트업 쥴 랩스에 대해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비공개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FTC는 쥴 랩스가 미성년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이나 기타 마케팅 방법을 활용했는지 여부에 대해 지난해 9월부터 비공개 조사 중이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소셜미디어 팔로워가 많은 사람들을 고용해 제품을 홍보하는 기법을 말한다.

쥴 대변인은 10명도 안 되는 30세 이상 성인 인플루언서들을 1만달러 이내의 돈을 지급하며 고용했다고 밝혔다.

쥴 대변인은 “우리는 미성년자에게 홍보한 적이 없으며 제품은 오로지 성인 흡연자들 대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우리가 고용한 인플루언서들은 공식적인 마케팅도 아니었으며, 짧고 작은 영향에 불과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쥴은 2015년 첫 홍보 활동에서 20~30대 사람들의 ‘멋진 라이프스타일 액세서리’로 자사 제품 이미지를 각인시켜 10대들을 매료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2017년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상에는 쥴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젊은 사람들의 사진들이 폭발적으로 올라왔다. 연방 통계에 따르면 2017~2018년 사이 미국 10대들 가운데 전자담배 흡연율은 78%에 달했다.

쥴 대변인은 “우리의 마케팅이 10대를 겨냥한 것이라는 증거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대에게 어필하는 것처럼 보이는 방식으로 마케팅이 실행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전했다.

이후 쥴은 미국 공식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을 폐쇄하고 적어도 35세 이상 흡연자들만 겨냥하는 방식으로 마케팅 기법을 바꿨다. 또 달콤하고 과일향 나는 제품 판매를 철회했다.

미 식품의약국(FDA)과 몇몇 주검찰도 쥴의 마케팅 관행을 조사 중이다. FDA는 지난해 10월 쥴 본사에 긴급조사를 실시하고 마케팅 문서 일부를 압수했다.

미국 액상형 담배 ‘쥴’ 출시일인 24일 오전 서울 시내 편의점에서 쥴 디바이스를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