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이어 사망자도 감소 시작…팬데믹 끝으로 가나

북동부·중서부 감소세 확연…캘리포니아는 아직

미국에서 전염력 높은 오미크론 변이의 위력이 꺾이면서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수가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존스홉킨스대 데이터 등을 분석해 보도했다.

다만 지역별 차이는 있는데, 북동부와 중서부 지역에선 사망 감소세가 확연한 반면, 캘리포니아는 아직 사망 건수가 높게 유지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 데이터에 따르면 16일 기준 미국의 주간 일평균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수는 2212명으로, 작년 말 시작된 오미크론 유행 정점이던 이달 초 2500명보다 200명 이상 감소했다.

베스 블로어 존스홉킨스대 코로나바이러스 연구센터장은 “확실히 줄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분석도 비슷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전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주 이후 평균 코로나19 관련 사망 건수가 약 9%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의 일평균 사망자 수는 2306명으로, 2주 전보다 13% 감소했다. 같은 기간 확진 건수는 68%, 입원 건수는 38%, 중환자 수도 34% 줄었다.

오미크론 유행이 심각했던 뉴욕과 뉴저지, 일리노이 등지에서는 이미 정점을 기록한 뒤 확진 건수와 입원환자 수가 급감하고 있다.

사망은 확진 감소와 3주 정도의 시차가 있는데, 이제 사망자에서도 확진 감소세가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들어 확진자와 입원환자 수가 더욱 급감하기 시작해 앞으로 사망자 감소는 더 가속화될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존스홉킨스 데이터에 따르면 전일 기준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약 12만9000명으로, 1월 중순 최고치 80만 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연방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관련 입원 건수는 의심 진단을 포함해도 약 7만8200건으로, 정점이던 1월 20일 약 15만9000에 비해 반감했다.

이에 매사추세츠, 뉴저지, 로스앤젤레스 등 일부 지역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방역 규제를 철회하려는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뉴욕은 이미 영업점내 마스크 착용 의무 규제를 철폐했다. CDC도 마스크 지침 완화 검토에 들어갔다.

한편 사망 건수 감소세는 지역별로 차이가 있는데, 북동부는 9개주 모두 1월 정점 대비 51% 감소한 반면, 남부는 유지·캘리포니아 등 서부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에서 오미크론 감염 첫 환자가 보고된 건 작년 12월 1일이며, 크리스마스 무렵 오미크론이 지배종이 된 것으로 CDC는 추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