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내조 본격화?…활동 보폭 넓히는 멜라니아

로절린 카터 장례식 이어 이민자 귀화행사에도 참석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가 공개 행사에 참석하고 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다.

슬로베니아 출신의 이민자인 멜라니아 여사는 15일 워싱턴DC 국립문서보관소에서 열린 귀화 행사에 참석해 자신이 미국의 시민권 취득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을 소개했다고 CNN 방송 등이 전했다.

그는 시민권 선서를 앞둔 25명의 이민자 앞에서 자신이 시민권을 취득했던 2016년을 회고하면서 “시민권 취득의 길은 험난하다”라면서 “제 삶은 (관련) 서류 정리의 미로로 변했다”라고 말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다만 강경한 이민정책 실시를 예고한 남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슬람권 국가 출신자에 대한 입국 금지 확대 등 이민정책 강화를 공약한 바 있다.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달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로절린 여사의 장례식에 다른 역대 영부인들과 함께 자리하기도 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 모습을 드러내기는 했다.

그러나 그는 주로 아들 배런 양육 문제에 집중하면서 정치행사나 공개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9월 방송 인터뷰에서 멜라니아 여사가 언제 선거운동에 합류하느냐는 질문에 “적절할 때, 조만간”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아내는 사적인 사람이며 이 나라를 매우 사랑한다”면서 “솔직히 말하면 나는 아내를 정치에서 멀리 떨어져 있게 하고 싶다. 왜냐면 그것은 지저분하고 비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멜라니아 여사는 5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그는 나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우리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복구하고 미국을 사랑과 힘으로 이끌기를 고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바나 트럼프 장례미사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