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산불, 마른번개 예보에 확산 우려

강한 바람까지 불어 진화 어려움…미군도 투입돼

캘리포니아주 중·북부를 휩쓰는 초대형 산불이 날씨 때문에 더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립기상청(NWS)은 ‘마른 뇌우'(dry thunderstorm)와 강한 바람이 추가로 산불을 일으킬 수 있다고 예보했다.

마른 뇌우란 지상에는 비가 거의 또는 전혀 내리지 않고 천둥·번개만 치는 현상을 말한다. 현재 캘리포니아에는 이미 번개 때문에 발생한 20여개 산불이 동시에 진행돼 100만 에이커를 태우고 11만9천여명의 이재민을 발생시켰다.

이 중 가장 큰 산불 2개는 캘리포니아 역사상 2위, 3위 규모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타임스)는 앞으로 며칠 동안 마른 뇌우와 거센 바람이 이들 산불의 규모를 더 키울 것으로 관측된다고 보도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전날 트위터에 “당신이 기후변화를 믿지 않는다면 캘리포니아로 오라”는 글과 함께 산불 때문에 발생한 거대한 검은 연기가 포착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역대급 규모의 이번 산불 진화에 가용 인력을 총동원했다.

캘리포니아주 소방국(캘파이어)은 1만3700명의 소방관을 투입해 밤낮없이 진화 작업 중이지만, 진화율은 10%대에 그치고 있다.

이에 주방위군과 미군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고 LA타임스가 전했다.

주방위군은 산불 대응을 위해 헬기와 병력을 제공할 예정이고, 미군은 C-130 수송기를 보냈다고 캘파이어가 밝혔다.

특히 이번 산불은 세계적인 와인 산지인 나파와 소노마 일대를 강타해 피해가 우려된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형 재난이 발생했다”며 연방 자금을 투입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

연방 자금은 피해를 본 개인이나 사업장은 임시 거처 제공과 주택 수리비 지원, 저금리 대출 등에 투입할 수 있다.

화염에 뒤덮인 캘리포니아주 나파카운티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