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던 중고차 도매가 1년만에 ‘뚝’…최저치

팬데믹 이래 호황 누리던 중고차 시장 6개월 연속 하락세

잠재적 구매자엔 ‘호재’…중고차 딜러엔 ‘악재’ 작용할 듯

지난해 오하이오주 톨레도의 한 도요타 딜러 매장. 주차장에 재고 차량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 /AP=연합뉴스 

금리 인상, 신차 가용성 증가 및 경기 침체 우려로 소매 판매가 감소하면서 지난 달 중고차 도매 가격이 1년여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제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콕스 오토모티브(Cox Automotive)는 7일 미국의 중고차 가격 동향을 나타내는 만하임(Manheim) 지수가 11월 현재 기록적인 수준을 나타냈던 1월 대비 15.6%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 달 지수는 199.4로 2021년 8월 이후 처음으로 200 아래로 떨어졌고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4.2% 감소하면서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가격 하락은 신차의 가용성이 역사적인 저점에서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발생해 소비자에게 추가 옵션 및 자동차 제조업체의 금융 부문에서 잠재적으로 더 나은 대출 옵션을 제공한다.

콕스 오토모티브 조나단 스모크 수석경제학자는 “마침내 새로운 재고가 쌓이기 시작했고 이는 새로운 소매 판매의 모멘텀을 만들고 있지만 한편으론 중고 소매를 희생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몇 년 동안 자동차 제조업체는 반도체 칩 부족으로 신차 생산이 산발적으로 중단돼 기록적으로 낮은 차량 재고와 높은 가격을 초래했다. 이 같은 상황은 많은 신차 구매자를 중고차 시장으로 몰아 넣었다.

전통적으로 소비자의 소매 가격은 도매 가격의 변화를 따른다. 이는 잠재적인 자동차 구매자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기록적인 최고가에 차량을 구입해 이제 이윤을 남기고 판매하고자 하는 카바나(Carvana)와 같은 소매업체에게는 그리 좋은 소식이 아니다.

지금까지 소매 가격은 도매 가격만큼 빠르게 하락하지 않았는데, 이는 최저 가격으로 판매를 원치 않는 딜러들이 기록적인 가격을 꾸준히 유지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콕스는 10월 중고차 평균 가격이 2만7564달러로 연초보다 0.5% 미만 하락했다고 보고했다. 또 11월 중고 소매 판매가는 10월에 비해 1% 감소했으며 전년 대비 10%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