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면역 희소식? “”코로나 면역 예상보다 많이 생겨”

스웨덴 연구진 “항체검사 음성에도 면역력 있을 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항체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아도 면역력을 일부 갖고 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일 BBC방송,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스웨덴 의과대학 카롤린크사연구소는 스웨덴에서 200명을 검사한 결과 T세포 보유율이 30%로 항체 보유율보다 2배 높았다고 밝혔다.

항체는 바이러스가 세포에 들어오는 것을 막지만 T세포는 감염된 세포를 확인하고 파괴하는 방식으로 면역에 기여한다. T세포는 이미 감염된 세포를 표적으로 삼아 완전히 파괴해 다른 건강한 세포로 전이되는 것을 막는 면역세포다. 항체처럼 기억 능력이 있어 다시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이를 신속히 죽일 수 있다.

검사 대상자들에게서 발견된 T세포가 개인만 보호하는지 다른 이들로 전파까지 차단하는지는 밝혀지지는 않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체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도 실제로는 면역성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미한 코로나19 증상만 있거나 무증상자인 경우였지만 면역세포의 일종인 T세포가 발견된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실험 결과 항체에 양성 반응을 보인 이들의 혈액 모두는 물론 경증이나 증상이 없었던 이들에게서도 T세포가 발견됐다. 이는 항체가 형성됐다고 검사로 확인된 이들보다 실제로는 더 많은 이들이 면역력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검사 대상 혈액을 제공한 이들 중엔 코로나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환자, 건강한 헌혈자들이 다수 포함되었다.

카롤린스카 병원의 컨설턴트인 수 알레먼은 T세포가 코로나에 걸린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들의 무증상 가족에게서도 발견되었으며 헌혈자의 약 30%가 T세포를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런던 임페리얼칼리지의 대니 알트먼 교수는 이번 연구를 높이 평가하면서 항체 검사만으로는 실제로 존재하는 면역력을 잡아낼 수 없다는 최근의 증거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과학자들은 이번 연구가 동료들의 검토를 거치지 않았고 T세포 형성자들이 본인의 재감염을 막는다해서 타인에로의 전염까지 막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단서를 달았다.

이번 연구는 스웨덴의 ‘집단면역’ 관련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집단면역은 많은 개체가 면역력을 지녀 전염병의 확산이 억제되면서 면역이 없는 개체들이 간접적으로 보호를 받는 상태를 말한다.

항체 보유율이 60%에 이르면 집단면역 효과가 있다고 보지만 코로나19 사태에서는 그 수준을 달성한 곳이 아직 없다. 이번 연구의 저자 가운데 한 명인 마커스 버거트는 이번 연구결과를 두고 집단면역과 관련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버거트는 T세포가 바이러스를 완전히 차단하는지, 전염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지 더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집단면역을 지향하는 듯한 방역정책으로 느슨한 방역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스웨덴의 최근 풍경.[EPA=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