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가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린 이유는?

중고차 비중 20년 평균 제로 vs. 지난달 1% 넘어

미국에서 중고차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더 끌어 올렸지만, 정부가 딱히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고 CNBC방송이 13일 보도했다.

지난 20년 동안 인플레이션에서 중고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제로(0)에 수렴했다. 하지만 지난달 중고차가 인플레이션에 기여한 비중은 1%가 넘었다고 노동부는 밝혔다.

지난달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비 0.5% 올랐는데 중고차는 3.5% 상승했다. 전년비로는 7% 올라 거의 40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노동부는 중고차가 0.5% 인플레이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112%포인트(p)라고 추산했다.
역사적 관점에서도 현재 중고차는 전체 인플레이션에 대해 높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고 자레드 번스타인 백악관 수석경제자문은 말했다. 번스타인은 중고차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력이 “놀랄 정도로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의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극단적으로 이례적인지를 보여준다”며 공급망 정체가 풀리면 신차 생산이 이뤄지며 인플레이션도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차에 필요한 반도체가 부족해 소비자 물가지수와 중고차 가격을 끌어 올렸다고 그는 설명했다.

지난해 초 백신이 공급되고 제한조치가 서서히 풀리며 이동과 여행이 재개됐고 막대한 자동차 수요가 생겼다. 아직 충족되지 않은 자동차 수요가 남아 있다고 콕스오토모티브의 찰리 체스브로우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는 CNBC방송에 말했다.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달 중고차 가격은 평균 2만8000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썼다.

체스브로우 이코노미스트는 “중고차 가격이 조만간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할 이유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또 중고차는 보통 봄에 오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미국 본토에서 반도체 공장이 세워진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과 중고차 가격을 낮아질 여지는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유기적으로 완만해질 것이고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올해 금리를 올릴 계획이라는 점에서 완전히 비관적이지는 않다고 CNBC방송은 지적했다.

하반기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중고차 가격도 떨어질 수 있다. 올봄 중고차 가격이 지난해봄과 같은 수준의 상승폭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알렉스 린 이코노미스트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