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강도, 알고보니 직원들 자작극

둘루스 쉘 주유소서 신고…현금 5천불 훔치려 공모

메트로 애틀랜타 최대 한인타운인 둘루스시의 한 주유소에서 발생한 강도 사건이 현금을 노린 직원들의 자작극인 것으로 밝혀졌다.

둘루스 경찰은 지난달 21일 뷰포트 하이웨이와 올드 피치트리 로드 교차로에 위치한 쉘 주유소에서 강도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신고자는 캐셔 라지 파텔이었고 그는 경찰에 “무장강도에게 얼굴을 맞아 의식을 잃었다”면서 “강도가 현금 5000달러를 빼앗아 도주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주유소 인근 쓰레기 수거함 옆에서 배회하던 대니 커티스의 바지 주머니에서 현금이 흘러 내리는 것을 발견하고 그를 취조했다. 주유소에서 일한다고 자신을 소개한 커티스는 현금의 출처를 설명하지 못했다.

경찰은 매장 감시카메라를 확인해 커티스가 돈을 빼앗아 달아났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를 강도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이후 압수한 감시카메라를 경찰서에서 다시 재생하면서 파텔과 커티스의 수상한 행동을 확인했다. 파텔은 제대로 주먹을 맞지도 않고 바닥에 조심스레 쓰러졌고 커티스는 곧바로 현금을 훔쳐 달아난 것. 파텔은 1분 뒤 곧바로 움직였지만 경찰 신고는 30분 후에나 이뤄졌다.

경찰은 커티스를 취조했고 커티스는 “파텔이 시키는 대로 강도 흉내를 냈다”며 공모를 시인했다. 경찰은 도주한 파텔에 대해 중범죄 공모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확보에 나섰다. 테드 새도우스키 공보관은 “아카데미상이 이런 사람들에게 수여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수배된 라지 파텔(왼쪽)과 체포된 커티스/WSB-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