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중, 미국대학농구 ‘3월의 광란’ 진출

한국 선수 3번째, 메릴랜드대 최진수 이후 13년만…19일 미시간주립대와 64강 격돌

이현중(왼쪽)의 경기 모습.
이현중(왼쪽)의 경기 모습. [AP=연합뉴스]

미국 대학농구에서 활약하는 포워드 이현중(22·데이비드슨대)이 ‘3월의 광란’에 출전한다.

이현중의 소속팀 노스캐롤라이나주 데이비드슨대는 14일 워싱턴 DC의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린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 디비전1 애틀랜틱 10 디비전 결승에서 리치먼드대에 62-64로 졌다.

이현중은 이날 34분을 뛰며 5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자신의 시즌 평균 16.3점에 6.1리바운드에 못 미치는 성적이었다.

이날 승리했어야 자력으로 64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었던 데이비드슨대는 NCAA 남자농구 토너먼트 선발 위원회 추천으로 ‘3월의 광란’에 나가게 됐다.

한국 선수로는 1985년 여자부 노스이스트 루이지애나대 이은정, 2009년 남자부 메릴랜드대 최진수에 이어 올해 이현중이 세 번째다.

미국프로농구(NBA) 간판선수인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의 모교인 데이비드슨대는 2018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전미 토너먼트에 나가게 됐다.

데이비드슨대는 18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열리는 1회전에서 미시간주립대와 맞대결한다.

1979년과 2000년 우승팀인 미시간주립대는 현재 커리의 팀 동료인 드레이먼드 그린이 나온 학교다. 데이비드슨대는 우승 경력은 없고 1968년, 1969년, 2008년 8강이 최고 성적이다.

이현중(오른쪽)의 경기 모습.
이현중(오른쪽)의 경기 모습. [AP=연합뉴스]

NCAA 남자농구 디비전1의 64강 토너먼트는 해마다 3월 전 미국을 광란에 빠트린다고 해서 ‘3월의 광란’이라는 별칭이 붙은 대회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2019년 스포츠 이벤트 브랜드 가치 평가에서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과 하계올림픽에 이어 ‘3월의 광란’ 파이널 포(결승 및 4강)를 3위에 올려놨을 정도의 글로벌 이벤트다.

이 순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NCAA ‘3월의 광란’ 다음 순위인 4위였다.

이현중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농구 은메달리스트 성정아 씨와 삼일상고 농구부 감독 이윤환 씨의 아들이다.

지난해 성인 국가대표에도 선발된 이현중은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2라운드 정도에서 지명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난 시즌에는 야투 성공률 50.3%, 3점슛 성공률 43.6%, 자유투 성공률 90.5%를 기록하며 정확한 슈터의 상징인 50-40-90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올해 ‘3월의 광란’은 15일 시작된다.

64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팀 가운데 60개 팀이 정해졌고, 남은 네 자리는 ‘퍼스트 포'(First Four)로 불리는 ’64강 진출 결정전’에서 이긴 4팀에 돌아간다.

4개 지구로 나뉘어 열리는 64강 토너먼트의 전체 톱 시드는 곤자가대가 받은 가운데 애리조나대, 캔자스대, 베일러대가 지구별 1번 시드에 배정됐다.

데이비드슨대는 곤자가대가 톱 시드인 서부 지구의 10번 시드에 배정됐다. 1회전 상대 미시간주립대는 7번 시드 팀이다.

준결승과 결승전은 4월 3일과 5일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시저스 슈퍼돔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