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혁 대사, 애틀랜타 한인 면담안해 ‘뒷말’

주지사 면담하고 SK 배터리공장 시찰후 곧바로 돌아가

이수혁 주미대사가 최근 주지사 면담과 한국기업 공장 시찰을 위해 조지아주를 방문(본보 단독기사 링크)했지만 당일 일정을 놓고 현지 한인 사이에서 뒷말이 나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애틀랜타 K는 이 대사가 지난 7일 조지아주를 방문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공장을 시찰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 대사는 이어 애틀랜타에서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와 면담해 배터리 공장에 대한 주정부의 큰 관심을 확인하고 협력을 당부했다.

주지사 측은 트위터에 “한국 기업은 조지아주 역사상 몇몇 최대 규모의 투자를 해왔다. 한국은 조지아의 가까운 파트너”라고 환영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 대사는 당초 지난달 조지아를 찾으려다 사정이 생겨 이날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틀랜타는 지난 3월 백인 남성의 총격으로 한인 4명을 포함해 6명의 아시아계 여성이 희생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해 한인사회에 큰 충격을 준 곳이기도 하다. 이 대사는 켐프 주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한인들의 안전 문제를 각별히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대사는 당일 오전 5시에 워싱턴DC에서 출발해 밤늦게 관저에 돌아올 정도로 일정이 빡빡했지만 한인사회에서는 이 대사의 조지아 방문을 놓고 배려가 부족했다거나 아쉽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인 4명이 희생된 극히 드문 일이 발생한 상황을 고려할 때 한인을 보듬는 행보를 보였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애틀랜타 아시안 혐오범죄 중단촉구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유족들이야 외부 접촉을 기피한다고 해도 이 대사가 관련 단체를 잠시라도 만나거나 사건 현장을 방문했다면 동포들의 민심을 추스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인은 연합뉴스에 “어렵게 애틀랜타를 방문한 김에 한인들을 만나 위로했으면 낫지 않았겠느냐는 아쉬움을 얘기하는 이들이 있다”고 전했다.

이 대사는 지난 3월 25일 워싱턴 인근인 버지니아주에서 열린 애틀랜타 총격 희생 한인의 장례식에 총영사가 참석하고 조화만 전달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와 면담하는 이수혁 대사(가운데) [Governor Brian Kemp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