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육류 공급?…세계최대 정육업체 해킹

JBS사 북미·호주 IT 시스템 지원 서버에 영향받아

“일부 거래 지연될 수도”…송유관 이어 우려 증폭

세계 최대 정육업체인 JBS SA가 사이버보안 공격을 받아 호주와 북미의 일부 작업장의 운영이 중단됐다.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JBS SA의 미국 자회사인 JBS USA는 1일 성명을 통해 사이버 공격을 받은 사실을 알렸다.

JBS USA는 “조직적인 사이버보안 공격 대상이 된 사실을 알린다”면서 “이로 인해 북미와 호주 IT 시스템을 지원하는 서버가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번 사이버 공격은 일요일인 지난달 30일 감지됐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JBS는 영향을 받은 모든 시스템을 중단시킨 뒤 당국에 이를 보고하는 한편, IT 전문가 등과 해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백업 서버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JBS는 “현재까지는 이번 상황으로 인해 고객이나 공급업자, 종업원의 데이터가 위험하거나 악용된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문제 해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며, 고객이나 공급업자와의 거래가 지연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이버 공격으로 호주 내 47개 작업장 중 여러 곳의 운영이 중단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업계에서는 지금 시점에서 이번 작업 중단이 얼마나 오래갈지 예측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혼란이 단기간에 그칠 경우에는 육류 공급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JBS의 캐나다 최대 육류처리 공장 중 한 곳도 가동을 멈췄다.

다만 미국 내 작업장 운영 중단은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브라질 상파울루에 기반을 둔 JBS는 호주와 뉴질랜드, 미국, 캐나다, 멕시코, 영국 등 전 세계 약 20개국에 육류 가공 시설을 두고 소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 등을 공급하고 있다.

이번 공격에 앞서 지난달 7일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해커단체 ‘다크사이드’의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가동을 멈추며 미국은 휘발유 공급에 중대한 타격을 입었다.

동부 해안 일대에 공급되는 석유 45%를 책임지는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멈춰서자 당시 시민들은 사재기에 나서는 등 큰 혼란이 벌어졌다.

JBS의 닭고기 정육공장 작업 모습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