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3 지방산으로 혈소판 부족 보충 가능”

혈소판
혈소판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오메가-3 지방산을 포함한 다가 불포화 지방산(PUFA: polyunsaturated fatty acid)이 출혈 때 혈액을 응고해 출혈을 멎게 하는 혈소판 부족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재는 혈소판 수를 늘리려면 수혈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보스턴 아동 병원 혈관 생물학 프로그램(Vascular Biology Program) 담당 켈리 마클루스 교수 연구팀은 생쥐 실험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아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24일 보도했다.

다가 불포화 지방산이 아닌 포화 지방산을 많이 먹였을 때는 오히려 혈소판 수가 줄어들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혈소판이 형성되려면 혈소판의 전구체 역할을 하는 거대 핵 세포(megakaryocyte)가 세포막으로부터 기다란 확장기(extension)를 만들어 그 끝을 통해 혈소판을 방출해야 한다.

연구팀은 거대 핵 세포의 세포막이 지방으로 구성돼 있어 유동체인 점에 착안해 세포막이 유동체가 되기 위해 특이한 성분으로 구성돼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거대 핵 세포의 세포막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아무도 연구한 일이 없다. 거대 핵 세포는 골수 속에 있어 접근이 어렵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사상 처음으로 거대 핵 세포의 세포막이 어떤 지방을 지니고 있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지질체 분석법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거대 핵 세포에는 다가 불포화 지방산이 풍성하게 들어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혈소판이 만들어지기 직전에 다가 불포화 지방산이 증가했다.

이는 세포막이 움직이면서 형상을 바꾸는 데 필요한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연구팀은 판단했다.

연구팀은 이어 거대 핵 세포를 시험관에서 배양해 다가 불포화 지방산을 공급했다. 거대 핵 세포의 세포막에 다가 불포화 지방산이 많아질수록 더 많은 혈소판이 만들어졌다.

다가 불포화 지방산이 아닌 포화지방산을 공급하자 혈소판 생산은 줄어들었다.

혈액으로부터 다가 불포화 지방산의 흡수를 억제하는 성분에 노출됐을 때도 똑 같은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또 거대핵세포의 수용체 중 하나인 CD36이 혈액으로부터 다가 불포화 지방산을 세포 내로 흡수하는 일을 맡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생쥐 모델에서 CD36 유전자를 제거하자 생쥐는 혈소판의 수가 줄어들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놀랍게도 이를 사람으로부터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가정에서 가족 중 여러 명이 CD36 변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들 모두가 혈소판 수치가 낮았고 그들 어머니는 내출혈 병력이 있었다.

전체적인 결과로 미루어 혈소판이 부족한 저혈소판증 환자에게 다가 불포화 지방산을 늘리기 위해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올리브유를 많이 섭취하도록 권장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연구팀은 다음 단계의 연구로 다가 불포화 지방산을 만드는 효소를 찾아낼 계획이다. 이 효소를 찾아내면 혈소판을 늘릴 수 있는 표적이 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불포화지방은 단가(單價)와 다가(多價) 불포화지방으로 나뉜다. 오메가-3(생선기름 등)과 오메가-6(옥수수기름 등) 계열의 지방산이 다가 불포화지방에 해당한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심혈관 연구’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