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뉴스] 하늘 날던 비행기에 갑자기 구멍 ‘뻥’…공포의 비상착륙

하늘을 날던 미국 항공기의 창문이 날아가면서 동체 옆면에 커다란 구멍이 뚫립니다.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지르던 승객들은 착륙 후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죽는 줄 알았다”면서 아찔했던 순간을 회상하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지난 5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공항을 이륙해 캐나다 온타리오로 향하던 알래스카 항공 보잉 737 맥스 여객기는 이륙 6분 만에 기수를 돌려 비상착륙해야 했습니다. 이 비행기에는 승객 171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77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사고 당시 고도가 1만6천피트(4876미터), 최고 시속이 440마일(708킬로미터)이었던 항공기는 갑작스런 사고에 비상상황이 펼쳐졌습니다. 비행기에 탑승했던 승객 카일 링커는 “갑자기 창문과 옆면이 날아갔고 산소마스크가 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승객 비 응우옌은 “잠이 들었다가 큰 소리에 잠이 깨 눈을 떠보니 눈앞에 산소마스크가 보였다. 왼쪽을 보니 비행기 옆면 벽이 사라진 상태였다”면서 “이젠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습니다.

다행히 구멍이 난 옆면 쪽 창가 좌석은 비어있었지만 가운데와 통로 쪽 좌석에 10대 소년과 어머니가 앉아있었습니다. 사고 당시 소년의 셔츠가 비행기 밖으로 날아갔으며, 승무원들이 곧 이들을 반대편의 다른 좌석으로 안내했습니다.

착륙 직후 확인결과 구멍 바로 뒷줄에 앉았던 남성이 발을 다쳤고 승무원 한명도 경상을 입었습니다.

사고가 난 737 맥스는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의 추락 사고로 모두 346명이 사망한 뒤 전 세계에서 20개월간 비행이 중단된 기종입니다. 미국 연방항공청은 2019년 3월 해당 기종의 운항을 전면 금지했다가 2020년 11월 이를 해제했습니다.

이 항공기는 지난해 11월 출고돼 인증을 받았으며 현재까지 145차례 비행을 했습니다. 알래스카 항공은 이번 사고기와 같은 기종 65대의 운항을 전면 중단하고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에도 보잉은 737 맥스의 방향타 시스템에서 나사가 빠지거나 느슨하다는 사실을 발견해 전세계 항공사에 점검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미국 항공사 가운데 737 맥스를 가장 많이 운항하는 곳은 사우스웨스트 항공으로 총 215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나이티드 항공이 153대, 알래스카 항공이 63대를 운항하고 있습니다.

알래스카항공과 연방항공청,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현재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상연 대표기자

알래스카 항공 737맥스 여객기 동체 구멍 오리건주 포틀랜드공항을 이륙한 직후 압력 문제로 회항해 비상착륙한 알래스카 항공 1281편 737 맥스 여객기 동체 옆면에 뚫린 구멍. /카일 링커(Kyle Rinker) 엑스(X)